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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아가페와 고려인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으로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어린아이와 노약자 등 소중한 생명을 잃는 상황에서 우크라니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이어 참혹한 참상이 또 일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많은 고려인들이 살고 있다. 조선 말과 일제 강점기에 연해주 지역으로 대규모 이동해 정착했다. 1937년에는 러시아 극동(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되는 비극도 겪었다.  
 
고려인은 독립을 위해 항일 항쟁을 했던 우리의 선조들이다. 이역만리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그 땅에서 숨진 고려인 동족들이다. 현재 그곳에 거주하는 그들의 후손들은 우리와 같은 한민족이다.  
 
2006년 2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필자와 장로, 안수집사 3명이 그곳에서 활동하는 선교사 단체들의 활동을 파악하기 위해 간 적이 있다. 영하 섭씨 40도가 넘는 추위를 무릅쓰고 키이우에서 몰도바로 가는 밤 완행열차를 탔다. 가로등조차 제대로 없는 칠흑 같은 밤에 중간 지점에서 내려야 하는 여정이었다. 혹 시골 작은 기차 정거장을 놓칠까 마음 졸이며 선교지에 도착했다.  
 


이튿날 선교사와 함께 고려인 집에 초대돼 정성 어린 한식 보리밥과 장아찌 김치를 대접 받았을 때 뭉클한 감동으로 목이 메었다. 그런 기억들이 마치 낡은 필름이 재현되듯 떠오르며 스치고 지나간다. 마주 잡아본 손은 농사 짓느라 손마디와 손등이 거칠었다. 그 가죽 같았던 손이 우리 선조들의 아픈 상흔이 되어 아련히 떠올랐다.  
 
영어의 ‘기부(Donation)’라는 말의 ‘Donor’는 원래 산스크리트어에서 나온 말로 그리스어의 ‘아카페’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아가페의 사랑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도움이 손길이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브라이언 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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