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인물탐구] 마태
목회칼럼 / 윤우식예닮장로교회 담임목사
이것은 지금 잠깐 나와 함께 갈 데가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하고 있던 삶에서 빠져 나오라는 말씀입니다. 부당한 이익을 챙겨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던 삶에서 빠져 나오라는 것입니다. 이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 쉬울까요? 우리가 흔히 ‘나는 예수님의 제자다’라고 말하는데 제자가 무엇입니까? 내 삶은 그대로 있고 거기에 예수님을 스승, 선생으로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삶의 우선 순위가 되는 사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 생각, 내 주관, 내 이익도 포기하는 것입니다.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입으로만 따른다고, 순종 한다고 말하는 것이 제자가 아닙니다. 마태는 예수님의‘나를 따르라’는 말씀에 순종합니다.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 -누가복음 5장28절. 여기에 버리다는 헬라어로 ‘카탈레이포’입니다. ‘버리다’, ‘떠나다’, ‘남겨두다’, ‘소홀히 하다’의 뜻입니다. 나중에 다시 찾을 것을 대비해서 다른 곳에 보관해 두는 것이 아니라 잃어 버려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내팽개쳐버리다’라는 의미입니다. 어쩌면 평생을 부여잡고 살던 세리라는 직업. 그것으로 인해서 얻어지는 이익 등 여러 가지를 한 순간 포기하는 것, 잃어버릴 수 있는 순간입니다. 그것을 마태는 각오하고 자신이 깔고 앉아있던 ‘세관’을 박차고 나와서 예수님이 서 계신 곳, 제자의 길에 섭니다. 이것이 순종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에 대해서 오해하는 것이 예수 믿으면 건강하고,아픈 데가 없어지고,실패 없이 성공 만 있고, 부유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예수 믿으면서 아픈 사람, 실패한 사람들을 보면서 기도 제대로 안 해서, 신앙생활 제대로 안 해서 그렇다고 판단합니다. 약 33세에 단명하신 예수님은 실패한 인생입니까? 예수 믿기 전에는 잘 나갔지만 예수 믿고 난 뒤부터 고난, 핍박, 매 맞음의 고생길을 산 바울도 실패한 인생입니까? 믿음은 우리 인생의 장식품이 아닙니다. 하나쯤 있으면 나쁘지 않는 종교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이 인생의 전부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내 것을 포기하고, 버릴 수 있는 결단입니다. 무늬만 기독교인 삶, 입으로만 순종을 떠드는 삶이 아니라 마태처럼 결단하고 예수님께로 오는 겁니다. 이것이 진정한 제자의 길입니다. 마태와 같은 결단과 순종으로 예수님 제자의 삶을 사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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