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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고무줄 나이

 2월에 아들이 53세가 됐다. 1월에는 막내 손녀가 13살이 돼 틴에이저에 합류했다. 손녀는 아주 대단한 것처럼 나이 자랑을 했다. 다음 달에는 손자가 16세가 되고 5월에는 큰 손녀가 18세가 된다. 식구가 많으니까 거의 다달이 한 살씩 더 먹은 나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다.  
 
연초에 동갑 친구가 “아이구, 우리 나이가 벌써 82세가 되었네”라고 해서 “아니 왜 나이를 늘려? 나는 아직 80세인데”라고 했다.  
 
내 대답을 들은 친구는 한국 나이로 따지면 그렇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정월 초하루가 되면 “떡국 한 그릇 먹었으니 나이 한 살 더 먹었네”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미국에 오니 한국과 다른 것 중의 하나가 나이 계산법이다.  
 
지난달 22일자 중앙일보 오피니언 지면에서 ‘헷갈리는 나이 계산법’이라는 칼럼을 보았다. 글 내용에 공감도 돼서 재미있게 읽었다. 글의 필자는 한국인이 흔히 쓰는 나이 계산법은 태어난 순간부터 1살이 되기 때문에 12월 31일에 출생한 아이는 하루가 지난 1월 1일이 되면 벌써 두 살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나이 계산법은 옛날 중국에서 왔다는 것도 칼럼을 통해 알게 됐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법률 관계 나이 계산은 서구식으로 하고 있다.  
 
나는 41년생이다. 아직 생일이 돌아오지 않아 80세이다. 생일이 되면 그때 81세가 된다. 내 친구처럼 한국식으로 하면 지금 82세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병원에 가서 나이를 기록할 때는 80세라고 한다.  
 
한 살이라도 젊게 말하고 싶으면 80세, 좀 늘리고 싶으면 82세라고 한들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 나이가 그 나이지….
 
그래도 나이 따져서 위계 질서 정하려는 한국인 특성을 볼 때 미국 나이 계산법이 아주 명확해서 좋다. 지금 나는 80세이다. 아직은 젊다.

정현숙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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