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오버드래프트 수수료 폐지
5대 은행 중 처음
올 여름부터 시행
씨티그룹은 지난 25일 올 여름에 오버드래프트와 바운스 체크(NSF) 수수료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5대 은행 중에서 씨티그룹이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를 없앤 첫 은행이 됐다. 이번 조치가 수수료 제도 개선 확산에 더 큰 촉매 작용을 해서 다른 은행들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NSF 수수료를 없애기로 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월부터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를 기존 건당 35달러에서 10달러로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캐피털원도 지난해 12월 오버드래프트 및 NSF 수수료 전면 폐지를 알렸고 인터넷은행인 앨리파이낸셜 역시 25달러의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를 없앴다.
JP모건 체이스 은행은 50달러까지 초과 인출금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다음 영업일까지 고객이 부족한 잔고를 채우도록 허용하는 등 수수료 정책을 고객 친화적으로 변경했다.
PNC파이낸셜, 피프스서드뱅콥, 헌팅턴 뱅크셰어 등도 잔고 부족 시 고객에게 부족한 밸런스를 메울 시간을 더 주거나 50달러 미만의 초과 인출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고객 보호 정책을 시행 중이다.
퓨트러스트에 따르면, 상위 20여개 은행이 오버드래프트 수수료 폐지나 유예 기간 제공 등 수수료 정책을 바꿨다.
이런 확산 움직임에 한인은행권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한 관계자는 “NSF 빈도가 비한인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잔고가 부족하면 수수료 부과 전에 고객에게 미리 알려주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추이를 더 지켜본 후 대응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소비자 권익 옹호 단체들은 은행의 높은 수수료 문턱은 저소득층의 은행 이용을 제한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저소득층은 비싼 체크 캐싱을 해야 하고 심지어 자동차 융자, 크레딧카드, 모기지 대출 등의 이용 기회도 제약 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런 수수료 부과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계층에게만 과하게 집중된 경향이 짙다며 제도 개선 요구도 제기됐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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