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곤돌라의 객이 되어
현란한 불빛과 어울리며물길 위에 흔들흔들
한 폭의 그림되어
악사의 풍악
낭만의 노래 물에 차
엉덩춤 추던 낡은 집들
곤돌라의 객이 되어
‘산타루치아’를 목청 높여
부르던 당신의 노래 소리
물 비린내 사이로
빈 집인듯 닫힌 창문 열고
‘브라보!’를 외치던
주민들의 정겨운 박수
누구나 한 번쯤은
생애의 꿈을 만나고 싶은
환상의 물결
눈을 감고 다시 한 번 기웃거리는
그리운 세월의 발 그림자
베네치아의 전설을 찾아
나 어느덧 그 꿈속으로 잠기네
꿈에서 깨어 난 현실 앞엔
흐린 강물에도 쓸쓸함 배어
어떤 아름다움도 끝내는
생의 발자국들
팬데믹으로 끝내 덮을 수 없는 가슴
그 지나간 날을 더듬는
센티멘털 곤돌라의 객이여
박복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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