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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나의 코로나 극복기

지구 밖에서의 일인 듯 팬데믹을 애써 외면하려 했다. 백신을 맞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검사만큼은 격주로 하고 있었다. 4주에 한번 정도는 채혈로 하는 항체검사도 했다.  
 
예전에 망막을 가린 물체를 검사하기 위해 주사한 약의 부작용으로 몇 분간 무의식 상태로 있었던 경험이 있다. 약에 대한 공포증을 갖게 된 이유다.  
 
내 의사를 존중해주던  큰딸 내외가 덜컥 코로나에 걸렸다. 이틀 전부터 열이 100도 가까이 오르내리고 목구멍은 심히 따갑고 기침도 심했단다. 주치의한테 전화하니 ‘자가치료’를 권했다고 한다.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다행히 꼬맹이 손주들 셋은 잘 놀고 있었다. 다섯 명의 뒷바라지를 이틀 정도 하고 난 날, 나도 차츰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해열제로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미지근한 물에 수시로 몸을 담그는 걸로 다스렸다.
 
나도 목구멍이 갈라지는 듯 따갑기 시작했다. 생강과 레몬 계피를 넣고 달이어 꿀과 함께 계속 마셨다. 기침과 통증은 일반 기침약과 진통제를 복용하고 입맛을 못느껴도 먹는 것은 더 잘 챙겨 먹었다. 평소처럼 잠을 잘 자려고 햇볕이 있는 시간에는 뒷마당에서 아이들과  놀았다.  
 
닷새째 되던 날 바이러스가 지친 듯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역시 잠과 음식, 햇볕은 보약이면서 치료제이다. 심한 통증과 불안감을 이기려고 TV만 틀어놓고 끙끙대던 딸 내외도 내가 먼저 회복되어 가는 걸 보면서 뒷마당으로 따라 나왔다. 어쩌면 세 사람 모두 야외운동을 꾸준히 하고 약을 멀리하면서 섭생과 영양제 복용을 잘 한 덕분에 짧은 시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소나기를 한 차례  퍼붓고 지나간 느낌이다. 머릿속은 빈 듯이 멍하지만 드디어 항체가 생겼다는 승전보를 받고 나니 몸과 마음은 청명한 하늘을 나는 듯하다.

켈리 조·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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