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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자가 격리의 시대

코로나19 확진으로 집에서 셀프케어해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셀프케어란 자신이 직접 자기 건강을 챙기면서 돌보는 것을 말한다. 그러다 보면 궁금증이 생긴다. 직업이 약사이다 보니 어떤 약을 먹는 게 좋은지 나에게 묻는 친구와 지인이 많다. 소염진통제가 좋은가 해열진통제가 좋은가, 아니면 종합감기약이 좋은가와 같은 질문을 주로 듣는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어떤 경우에 병원 또는 응급실에 가야 하는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의료진의 도움을 청해야 할 적신호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단순히 기침한다고 병원부터 찾아갈 일은 아니다. 대개 약을 안 써도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지만 불편감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나 기침약을 복용할 수 있다. 따뜻한 차 또는 꿀물을 천천히 마시거나 무설탕 캔디를 천천히 녹여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이 아프거나 미열이 난다고 응급상황은 아니다. 그럴 때는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나프록센)를 복용하면 된다. 어떤 약이든 복용 전에 앨러지 유무, 사용 금기와 같은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화씨 100도 이상으로 열이 지속할 경우는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호흡 곤란이 있거나 숨이 차고 지속해서 가슴에 통증이나 압박감이 있어도 얼른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전에 없던 혼돈이나 착란, 깨워도 자꾸 자려고 하는 증상이 나타나도 그렇다. 입술이나 피부가 창백하거나 푸르게 보일 때도 마찬가지다. 드물지만 코로나19로 자각하지 못하는 저산소증을 겪을 수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산소포화도 측정기로 혈중 산소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게 좋다.
 
각자도생을 떠올리며 푸념할 수 있다. 하지만 셀프케어는 세계적 흐름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역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도 셀프케어가 필수적이다. 생각해보자.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건 누가 대신해줄 수 없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자가검사키트로 테스트해보는 것도 확진일 경우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것도 기본적으로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다.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약을 제때 복용하고 자신의 혈압과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생활습관 조정을 하는 것도 전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다.  
 
환자는 수동적으로 치료를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의 건강 관리에 참여하게 될 때 결과가 더 좋다.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상황대응 국장  피터 살라마 박사는 “셀프케어는 모든 보건 관련 문제에서 1차 방어선”이라고 말했다.
 
아픈 사람이 전부 병원을 찾을 때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가진 나라는 없다. 집에서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가벼운 정도인가 아니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인가에 대한 지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제대로 아는 게 힘이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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