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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살아 있는 신앙, 살아있는 수행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1916년 대각을 이루시고 일본강점기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하고자 그리고 정양을 하기 위해 몇몇 제자와 함께 한동안 변산에 가 계셨습니다. 3·1 운동 등으로 종교단체에 대한 일제의 감시가 심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소태산 대종사께서 “앞으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법을 짜야 하겠는가”라고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대종사께서 몇몇 제자의 답변을 들으신 후, 당시 19세였던 정산 종사(나중 원불교 2대 종법사 되심)께서 “앞으로의 법은 생활에 부합되는 법으로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네 말이 정확히 맞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불교를 현대화시키고 생활불교로 혁신시킨 소태산 대종사에게 산 종교와 죽은 종교, 산 수행과 죽은 수행의 구분은 명확합니다. 종교와 수행이 ‘현실생활’과 분리되어 있으면 그 수행과 종교는 죽은 종교, 죽은 수행이 되며, 반대로 그것이 생활과 분리되지 않고 현실 생활에서 잘 활용되는 종교와 수행은 산 종교, 산 수행입니다. 원불교의 기본 경전인 『정전』에 “이제부터는 묵은 세상을 새 세상으로 건설하게 되므로 새 세상의 종교는 수도와 생활이 둘이 아닌 산 종교라야 할 것이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현재 서양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불교와 명상이 실용적이며 생활 불교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대화, 실용화된 불교의 방향 때문에 많은 서양인이 불교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동양의 많은 나라에서도 불교가 현대화, 실용화되고 있는데 이는 큰 희소식이자, 이것이 바로 부처님 본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생활 불교, 산 불교가 된다는 말은 재가와 출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불법을 생활 가운데 잘 사용한다는 말인데, 생활불법, 생활종교, 살아있는 신앙과 수행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신앙, 수행 생활을 오래 해 왔지만, 내 생활에 변화가 없고, 기쁨이 없다면 실지 내가 배운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데 실지 ‘주의’를 하지 않고 실행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법회, 예배를 빠지지 않고 정기적으로 참석하거나, 명상과 기도를 배운 바대로 잘 실행하거나, 시간을 정해서 경전을 읽는 등의 신앙, 수행에서 비롯해서 육신을 위한 운동 혹은 게으르고 남의 흉을 보는 등의 나쁜 버릇을 고치는 것 등의 현실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실지 행하지 않아서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생활에서 여러 사항에 대해 ‘주의’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처음 『원불교 교전』을 읽었을 때 ‘주의’라는 단어가 싱겁고 평범하게 느껴졌고 마음에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행을 할수록 이 ‘주의’라는 지극히 평범한 단어에 참으로 깊은 뜻이 담겨 있고, 평범한 가운데 큰 진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의’라는 말은 참으로 흔히 쓰는 말이지만, ‘주의’가 바로 우리를 행복 혹은 불행으로 이끌고 가는 핵심입니다.  
 
어떤 부주의가 우리 인생을 크게 불행하게 만들 듯,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부분에 있어서 주의를 잘한다면 우리 현실에 있어서나 수행에 있어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내가 생활 가운데 무엇을 ‘주의’를 해야 할까? 를 한 번 생각해 보고, 이 평범하고 당연한 ‘주의’ 공부의 진리로 우리 인생을 크게 한번 개척해 보아야겠습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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