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이유나씨 추모 공간 훼손
아파트 앞 추모 공간 초·꽃 등 박살
이웃들이 발견해 “다시한번 분노”
16일 뉴욕포스트는 이웃의 말을 인용해 이씨가 거주하던 아파트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이 밤 사이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13일 사건이 발생한 후 맨해튼 차이나타운 크리스티스트리트에 위치한 이씨의 아파트 앞에는 가로수를 중심으로 슬픔의 마음을 담은 꽃과 초, 애도의 메시지를 담은 카드, 아시안혐오범죄에 반대하는 표지판 등이 배치돼 자연스럽게 추모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후 15일에는 뉴욕한인회 주최 사건 규탄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항의 집회 후 이 추모 공간을 찾아 국화꽃을 헌화하면서 이씨를 애도하기도 했다.
16일 해당 아파트의 랜드로드인 브라이언 친은 아침에 추모 공간에 놓여있던 초와 꽃, 각종 표지판들이 산산조각나는 등 현장이 크게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훼손 공격에 다시한번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반복되는 증오를 보는 것이 지겹고 지쳤다”고 밝혔다. 또 “이 공간을 모독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곳은 아시안 뿐만 아니라 뉴욕시민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마침 추모의 공간을 찾은 이웃도 이같은 현장 훼손에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웃들이 힘을 모아 현장을 청소하고 정리해 현재 추모 공간은 다시 정비된 상태다.
아파트 외부에는 감시카메라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경찰이 수거해간 상태로 추모 공간 훼손 현장이 기록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추모 공간 훼손에 대해서 따로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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