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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

 겨울이 되면 우리는 봄을 기다린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어찌 봄 뿐일까. 코로나가 가져온  어두운 기운을 쫓아낼 희망의 전령도 같이 기다린다.
 
실패했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새롭게 시작한 일이 큰 성공이 되는 경우도 있다.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디지털 혁명을 통해 인류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2005년 6월 그는 스탠퍼드 대학의 졸업식에서 그의 출생, 성공과 좌절 등에 관해 짧지만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대학원생으로 미혼모였던 스티브 잡스의 생모는 그를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우여곡절 끝에 양부모에게 입양됐는데 그들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생모는 강력하게 요청해서 아들을 꼭 대학에 보내주기로 약속 받고 입양동의서에 서명했다. 스티브는 17세에 칼리지에 입학했다. 양부모의 평생 모은 돈이 학비로 다 사용되는 것을 보고 6개월 뒤 자퇴하기로 결심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18개월을 더 캠퍼스에 머물며 듣고 싶은 과목을 청강했다. 기숙사 친구 방의 바닥에서 잠자고, 음식을 사 먹기 위해 5센트짜리 빈 캔을 모았다. 그때 청강한 과목 중에 서체학이 있었다. 당시 리드 칼리지는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서체학 강좌를 가지고 있었다. 이 공부가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지 전혀 몰랐지만 그는 자신의 의지, 직관, 선택을 믿었다.
 
20세에 양아버지의 차고에서 친구와 애플을 시작하고 9년 뒤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매킨토시를 만들 때 그때 배운 서체학이 사용됐다.  
 
애플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는 30세에 애플에서 쫓겨나게 된다. 세상이 끝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뤄 온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생각했다. 몇 달간의 방황 끝에 자신 속에 아직도 자기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음을 깨닫고 다시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영화사 픽사와 넥스트를 설립하고 5년 동안 열심히 일했다. 애플에서는 성공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일을 아무 부담 없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연구하고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때 설립한 애니메이션 영화사는 지금 세계 최고가 되어 있다. 어려움을 겪던 애플로 다시 돌아간 그는 그때 만든 혁신기술로 애플을 재도약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는 일생에서 겪었던 가장 어려운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가장 위대한 성취의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우리에게 일생에서 겨울이 있다면 지금일 것이다. 코로나처럼 우리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를 일깨워 준 것은 일찍이 없었다. 그동안 이룩했다고 자랑스러워했던 모든 것들이 일순간에 사라지는 경험도 했다. 백신접종 문제로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돼 서로 비난하는 아픈 경험도 했다. 아직도 언제 더 무서운 변이가 나타날지 몰라 무거운 마음이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생각하고 믿어야 한다. 우리는 역경과 시련을 벗어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라도 극복되지 않는 것은 없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일상이 회복되는 봄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때 지금 한 일이 자양분이 되어 앞으로의 우리 삶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현명하게 겨울을 보내며 멀리 내다보고 더 큰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지금 겪는 시련 때문에 새로 시작한 일이 우리 일생을 바꾸는 경험을 꼭 스티브 잡스만 하라는 법은 없다. 

최성규 / 베스트영어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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