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피살 여성은 한인 이유나씨
NYPD, 살인·절도혐의 기소
뉴욕한인회 15일 규탄집회
14일 뉴욕시경(NYPD)은 지난 13일 새벽 숨진 희생자가 크리스티나 유나 이(Christina Yuna Lee·35·왼쪽 사진)씨라고 밝혔다. 이 씨가 거주하던 아파트 CCTV 확인 결과, 이날 오전 4시 23분경 택시에서 내린 이 씨가 귀가할 때 용의자 아사마드 내쉬(Assamad Nash·25.오른←쪽)가 이 씨를 따라 건물 안으로 진입했고 6층 자택까지 따라올라가 현관문이 닫히기 직전 침입했다. 이 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내쉬는 화재 비상탈출구로 도주하려다 실패한 뒤 체포됐다. 경찰이 집 안으로 진입했을 때 이 씨는 이미 욕실에서 사망한 후였고, 거세게 저항한 흔적도 남아있었다.
럿거스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이 씨는 디지털 음악 플랫폼 스플라이스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일했다. 뉴저지에서 이 아파트로 이주한 지는 1년도 되지 않았다.
용의자는 2012년 이후 뉴욕 일원에서 최소한 10차례 이상 체포됐고, 작년 9월 차이나타운 전철역 근처에서 60대 노인을 폭행하는 등 여러 사건에 휘말려 있다.
아시아계 권익 단체들은 잇따라 집회를 열고 “이 사건은 아시안 증오범죄”라며 “뉴욕시는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분노했다.
뉴욕한인회 역시 15일 오전 11시 로어맨해튼 사라 디 루즈벨트 파크(Sara D. Roosevelt Park)에서 규탄 집회를 연다. 다만 NYPD는 아직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진 않았고, 용의자를 살인과 절도 혐의로만 기소했다. 내쉬는 이날 이송현장에서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소리쳐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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