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원 심상찮은 에너지물가, 전기요금 28.2%↑
콘에디슨 1월 전기료 최대 3배까지 오르기도
뉴욕시 휘발유값 갤런당 4불 넘어설 가능성
WTI 120달러 전망도, 유틸리티 비용 계속↑
10일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뉴욕주·뉴저지주 뉴왁·저지시티 일대의 1월 가정용 전기요금은 한 달 만에 28.2% 급등했다. BLS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1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전기·가스 등을 모두 포함한 에너지 가격은 전년대비 28.5% 뛰었고, 전월대비로는 9.4% 오르며 크게 상승했다. 뉴욕 일원 전체 물가상승률이 5.1%라는 점을 생각하면 에너지가격이 얼마나 뛰었는지 체감할 수 있다.
실제로 뉴욕 일원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는 콘에디슨(ConEdison)은 1월 전기료를 대폭 인상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한 콘에디슨 고객은 1킬로와트시(kWh)당 납부한 전기요금(서플라이코스트)이 한 달 만에 6.9센트에서 17.9센트로 올랐다는 통보를 받았다. 전기 사용량은 비슷했지만 요금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 브루클린의 한 거주자 전기료는 한 달 만에 6.0센트에서 18.7센트로 세 배로 뛰었다. 마이클 지아나리스(민주·12선거구) 뉴욕주 상원의원은 “콘에디슨이 가격을 2~3배 올렸다는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며 “주 공공서비스위원회(PSC)에서 정확한 배경을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콘에디슨은 성명을 내고 “날씨나 수요 영향을 받는 에너지 공급가격까지 우리가 손 댈 수는 없다”고 항변했다.
휘발유값도 무섭게 뛰고 있다. 배달업체를 운영하는 한 사업주는 일주일에 부담하는 트럭 휘발유값이 500달러에서 900달러로 올랐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뉴욕주 휘발유값은 갤런당 평균 3.66달러로 지난주보다 약 9센트 올랐고, 뉴저지주는 12센트 오른 3.56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배럴당 90달러 수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뉴욕시 평균 휘발유값이 조만간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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