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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정보로 이민 여정에 동반자 되겠다”

이민 서비스 기업 ‘로플리’ 준 안 대표이사
52만 사례와 2년 연구개발 과정 거쳐 론칭
쉽고 직관적인 개인 케이스 분석결과 제공

이민 정보 서비스 앱 '로플리' 로고

이민 정보 서비스 앱 '로플리' 로고

이민 과정은 어렵다.  
 
수시로 바뀌는 이민정책에, 어려운 용어와 규정 때문에 답답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서류를 제출한 후에도 언제 결과가 나올지, 거절될지 몰라 불안하다.  
 
이같은 어려움은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다고 해도 해소되지 않는다. 인터넷에 이민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나의 케이스에 맞아 떨어지는 내용은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학생부터 취업비자, 영주권 취득부터 시민권까지,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앱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복잡한 이민 절차를 앱을 통해 돕는 리걸테크 스타트 기업 로플리(Lawfully)가 그 주인공이다.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플리의 준 안 대표이사. [사진 로플리]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플리의 준 안 대표이사. [사진 로플리]

 
8일 뉴욕중앙일보와 전화로 인터뷰한 준 안 로플리 대표이사는 “길고 긴 이민의 여정 가운데 나의 단계에 맞는 특화된 맞춤형 이민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같은 안 대표의 자신감은 본인의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안 대표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일본과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오브런던에서 이론물리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취업을 위해서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다.  
 
미국에 와서는 연방 에너지부 산하 프린스턴대 플라즈마피직스 국립연구소에서 15년간 데이터 분석을 했다.  
 
이민자 출신으로 본인 스스로가 그 과정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이같은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꼈고, 데이터 분석 커리어를 통해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기술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를 고심해온 것이 로플리 론칭의 계기가 된 셈이다.  
 
로플리의 핵심 역량의 기반은 많은 이민 케이스를 분석해 데이터 정합성(data integrity)을 높였다는 점이다.  
 
안 대표는 “2018년 창업 후 꼬박 2년간을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 테스트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등 연구개발에만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수집한 52만 건 이상의 이민 사례를 바탕으로 각 케이스를 분석해 신뢰성을 높인 이 과정이 로플리 서비스의 기반이 됐다.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사용자 개별 케이스에 해당하는 맞춤형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로플리 앱을 접해본 유저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가 아니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프와 숫자를 통해 자신의 케이스를 파악할 수 있는 깔끔한 인터페이스에 놀란다. 이민 청원 접수증(receipt) 번호만 입력해도 케이스 실시간 추적과 현황 업데이트, 케이스 별 과거·현재·미래 히스토리 요약, 예상 수속기간과 승인 확률, 추가서류 요청 확률 등 분석 결과를 볼 수 있다. 실제 고객들이 남긴 앱 만족도 평가는 5점 만점에 4.7~4.8 수준으로 매우 높다.  
 
케이스 번호를 입력해 분석된 내용을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다른 사람의 사례와 비교 분석을 원할 경우 월 15달러를 내는 유료 서비스(Case Analysis Pro)를 이용할 수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플랫폼 참여 변호사를 통해 법률 상담을 할 수 있고, 인터뷰 준비도 해 볼 수 있다. 또, 커뮤니티에서는 매달 3만건이 넘게 올라오는 포스트와 댓글을 볼 수 있다.  
 
미국 이민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현재 미 전역 인구의 14.5%에 해당하는 4600만명이 이민자다. 이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향후 2060년에는 이민자 규모가 인구의 18.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보다 2200만명의 이민자가 추가된다는 예측이다.  
 
주요 고객은=신규 이민자와 기존 이민자가 모두 고객이다. 이민을 계획하거나 미국에 체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민 단계를 거치는 긴 여정의 과정과정에 함께하고자 한다.  
 
실제 이용자 국적도 다양하다. 인도 출신이 25~26%를 차지해 가장 많고 나이지리아·멕시코·필리핀·중국 등 190개국 출신이 사용자다. 국가 비중은 실제 미국 이민 유입국가 구성 비중과 유사하다. 한국 출신 고객은 2~3% 수준이다. 현재 서비스는 영어로만 제공되지만, 주요 타 언어 사용자를 위해 언어 뿐만 아니라 컨텐트까지 로컬라이즈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많은 고객이 이민 신청에 들어간 개인이지만, 해외 출신 직원이 많은 기업의 HR부서, 대학의 국제오피스 등 비자관리 부서, 변호사 사무실도 고객이다. 개인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들 비즈니스 고객들의 니즈도 많다. 현재 서비스가 비즈니스 고객에게도 충분히 유용하다고 믿지만, 향후 이들을 위한 서비스도 확장할 예정이다.    
 
이민 변호사 등 법률 서비스와 충돌 가능성은= 로플리는 이민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실제 이민 케이스 신청을 대행하는 등 법적인 문제를 담당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즉, 법률 서비스와 역할이 전혀 별개로, 변호사의 이민 서비스를 대체하거나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빅데이터를 통한 추세 분석을 통해서 보조 정보를 제공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변호사들이 본인의 고객에게 이민 신청서 접수 후 케이스 트래킹을 위해서 로플리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향후 서비스 확대 계획은=로플리의 중장기 계획은 이민 단계 뿐만 아니라 이민자들의 미국 정착을 돕는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다. 미국에 처음 올 경우 이민을 통한 신분 해결이 우선이지만, 신용기록이 없어 생활에 어려가지 제약을 받는다. 은행계좌 개설과 카드를 만들고, 대출을 받는 등 모두 어렵다. 이민자들의 실제 니즈에 맞춘 크레딧 이력 관리, 국제송금 등 금융 서비스와 더 나아가 이들을 위한 생활 서비스 제공까지 계획하고 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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