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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지훈련' 피해자 더 있다…한인 대표 잠적 파문

샌디에이고서도 피해
총 300여명대로 추산
무리한 확대 원인인 듯

한인 골프매니지먼트사 대표가 한국 골프 선수 100여명의 전지훈련 비용을 챙겨 잠적해〈본지 9일자 A-1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추가 피해자들이 많은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피해 골프 아카데미 관계자 등에 따르면 팜스프링스 지역 외에 샌디에이고 지역에도 피해자들이 있어 현재까지 300명 가까운 선수 및 코치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잠적한 ‘S 골프 매니지먼트’ 오 모 대표가 골프장, 케이더링 업체 등에 미납한 돈과 코치들이 사비로 내고 있는 비용 등을 감안할 경우 피해액도 25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피해를 본 한국 골프 아카데미 관계자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지역에도 5개팀 정도가 오 대표를 통해 전지훈련을 왔으며 이들 역시 동일한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100명에 가까운 프로·주니어 선수들이 포함된 샌디에이고 전지훈련 팀들은 팜스프링스팀들보다 앞서 지난 1월 중순부터 라운딩 비용 미납 문제로 골프장 출입이 막히는 등 문제가 생겼고 오 대표에게 항의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샌디에이고팀 코치들과 만난 오 대표는 “자금이 안 돌아 힘들다”며 골프장 비용을 선납해 주면 숙박과 차량, 식사는 문제없게 하겠다고약속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오 대표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전지훈련을 왔다는 프로골퍼 이 모 코치는 “그간 문제가 없었고 (오 대표가) ‘돈 떼먹으려면 진작에 그러지 않았겠냐’고 설득해 그 말을 믿었다”며 “오히려 그날 오 대표가 안색이 좋지 않아 코치들이 협조해주겠다고 했는데 이틀 뒤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알고 보니 우리에겐 팜스프링스팀에서 돈을 제때 안 줘 돈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팜스프링스팀에게는 반대로 얘기하며 말을 바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 대표는 줄곧 코치들에게 “자금 회전이 안 된다”, “달러가 하나도 없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 대표가 전지훈련을 온 총 13개의 아카데미 팀들로부터 원화로 받은 훈련 비용을 제하고 달러로 받은 액수만 150만 달러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자금이 없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코치들은 설명했다.  
 
팜스프링스로 전지훈련을 온 프로골퍼 안성현 코치는 “지난 1월 중순 도착한 직후부터 엉성한 시스템에 사기 같다는 느낌을 받고 주변 골프장들을 수소문했는데, 구두로 계약을 해놨다는 오 대표의 말과 달리 한 곳도 계약한 곳이 없었고 일부는 이전 미납금도 해결이 안 된 상태였다”며 “코치들에게는 골프장 측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안 코치는 “문제는 오 대표를 경험한 골프장들이 이제 한국팀이면 아예 예약을 안 받거나 더 비싸게 그린피를 책정해 코치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일부 코치들은 지난해 팬데믹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오 대표가 올해 무리하게 많은 인원을 모집하면서 부작용이 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샌디에이고 지역의 골프 전지훈련을 전문적으로 유치하던 오 대표는 올해 팜스프링스까지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골퍼 이경훈 코치는 “코로나19로 직원을 구하기 힘들어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했다는데 그마저도 잘 안됐던 것 같다”며 “영국 국적의 친구와 둘이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했다.  
 
이어 “이전까지 수년간 나름대로 사업을 잘 운영해온 거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너무 무리를 한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 대표는 지난 2012년 전지훈련 전문 에이전시 ‘G’사를 설립해 이듬해부터 8년간 회사를 이끌어오다 지난 2020년 현지에 맞는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며 회사명도 변경했다. 그간 약 1000명 이상의 골프 선수들의 동계 전지훈련 유치해왔으며 그중에는 정상급 선수들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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