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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무티와 기독교 세계관

'무티(muttiㆍ어머니)' 리더십으로 유명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메르켈은 난민 수용 정책으로 독일 민족주의자들에게 증오의 대상이 되고 반이민 정책의 세계적 선봉이던 트럼프에게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메르켈은 언제나 일관성 있게 난민 수용 정책을 추진했다. 너그러움과 환대야말로 독일 정신의 구현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메르켈은 한 기독 민주당원으로부터 무슬림 이민자들의 대거 유입으로 인해 독일이 이슬람 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게 된다. 그때 메르켈은 그 당원에게 "독일의 이슬람화가 두렵다면 당신이 속한 교회 공동체 활동에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즉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구조적 다원주의 사회에서 기독교인의 최선은 다른 종교를 배제하는 것에 있지 않고 다른 종교와 공존하면서도 그 자체의 발전을 위해 애써야 한다는 의미였다.  
 
교회는 이슬람을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매력을 강화해 더욱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이라고 하면 주로 창조 타락 구속의 성경적 모티브를 강조하다 보니 타락한 세상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복하는 것에 몰입하면서 마치 단 하나의 세계관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군림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크리스텐돔의 시대에는 유일무이한 세계관으로서 기독교 세계관이 존재했다. 그러나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용어 자체가 기독교가 아닌 다른 구별된 세계관들의 존재 자체를 전제하는 것 즉 다원주의적 세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현대 다원주의 사회에서 세계관 간 공존과 경쟁 때론 갈등까지도 필연적이어서 기독교 세계관 역시 이에 걸맞은 시스템으로 조정되어야 한다. 다양한 세계관이 경쟁하는 다원주의적 사회야말로 기독교 세계관이 그 자체의 매력으로 더 나은 정치사회적 비전이될 수 있는 기회다.
 
사회는 단 하나의 꽃으로만 배열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꽃이 각각의 아름다움으로 경쟁하는 정원이 되어야 한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 목사ㆍ투산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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