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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골머리 앓는 뉴욕

청소국 예산 급감에 쓰레기 수거 지연
311 민원전화 불만신고 작년 80% 급증
작년 전철화재 40%↑, 선로 쓰레기 탓 추정

뉴욕시가 쌓여가는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 시 청소국(DSNY) 예산이 급감하면서 인력이 크게 줄었고, 모자란 인력 때문에 시민들이 집 밖에 내놓은 쓰레기를 치우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3일 NY1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 311 민원전화로 걸려온 전화 중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안 됐다는 불만은 80%나 늘었다. 쥐가 나타났다는 신고는 54% 급증했다. 거리 청소에 대한 민원전화는 2배로 늘었다.  
 
줄어든 청소국 예산이 길거리에 쓰레기가 계속해서 쌓이는 배경이다. 팬데믹으로 뉴욕시가 예산을 재배분하면서 청소국 예산을 1억600만 달러 줄였고, 예산이 모자란 청소국이 직원 수를 줄이면서 쓰레기 수거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쌓이는 쓰레기 때문에 길거리 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최근 들어 잦아진 전철 화재도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쓰레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 따르면 지난해 전철역이나 선로, 전철 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1006건으로 팬데믹 전인 2019년보다 40% 늘었다. 전철 승객 수는 2019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화재는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이다. MTA는 2017년 여름 화재로 전철이 대거 지연되는 경험을 한 뒤 대대적인 선로 청소를 단행해 연간 화재 건수가 2018년 878건, 2019년 718건까지 줄기도 했으나 2020년(900건)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MTA에 따르면 작년에 전철서 발생한 화재 1006건 중 선로에서 발생한 화재는 581건으로 절반을 넘어선다. 선로에 놓인 쓰레기에 불이 붙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일주일간 같은 노선 전철에서 세 차례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인 1월 27~28일엔 1번 전철 23스트리트역과 18스트리트역에서 불이 났고, 전날엔 181스트리트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한편, 뉴욕시경(NYPD)은 전날 전철 화재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날 화재는 전철 내에서 옷가지 등이 실린 카트에 누군가 불을 붙이면서 시작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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