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빌리지 아치 시카고 사적지 지정
최근 시카고 시의회는 3100번지 웨스트 26가에 위치한 리틀 빌리지 아치를 사적지로 지정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건축물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와 건축학적인 우수성 등으로 인해 사적지로 지정되면 건축물의 철거와 보수 등이 시의회에 의해 제한된다.
리틀 빌리지에는 현재 인구 약 7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55번 고속도로와 서막, 시세로, 웨스턴 길을 경계로 하고 있다. 리틀 빌리지라는 말은 이 지역의 예전 이름이었던 사우스 론데일(south lawndale)을 흑인 밀집 지역인 노스 론데일(north lawndale) 지역과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됐다. 이전에는 동부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 대거 거주했지만 19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주변 공장의 일자리를 위해 유입된 멕시코 이민자들이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라티노 인구가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리틀 빌리지를 상징하는 아치는 1990년 세워졌다. 당초 계획은 2개의 아치를 26가 거리 위에 마주 보게 건축할 예정이었지만 하나만 완공됐다.
2층 규모의 이 아치는 멕시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톨릭 건축물 양식에서 형상화 했다. 건축물 가장 윗쪽에는 기와를 쌓았고 보라색의 다이아몬드 모양의 타일로 장식돼 있다. 아치 아래쪽으로는 리틀 빌리지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bienvenidos a little village’가 새겨져 있다.
아치는 시카고에서 태어난 멕시코계 이민자 건축가인 아드리안 로자노가 설계했다. 중앙부에 달려 있는 기계식 시계는 멕시코 대통령이었던 카를로스 살리나스 드 고르타니가 1991년 리틀 빌리지를 방문해 선물로 전달한 것이다.
한편 리틀 빌리지는 시카고에서 매그니피션트 마일에 이어 두번째로 소매 판매액이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주로 라틴계 상점이 26가 선상에 빼곡히 들어서 있으며 26가 디스카운트 쇼핑몰은 한인이 운영하고 있어 다수 한인 자영업자들이 라티노를 상대로 소매업소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이 쇼핑몰에 대한 재개발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며 인근 31가와 켓지길 인근에는 대형 병원 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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