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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미국에서 맞는 설날

 오늘은 한국의 전통 명절 설날이다. 추석과 함께 한민족의 대표적인 명절이다.  
 
추석과 달리 설날은 근대사에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음력을 사용해 왔다. 양력이 들어온 이후에도 설날 명절은 음력 1월 1일이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한민족의 민족 정기를 없애려고 신정(양력 1월 1일)을 지내도록 강요했다. 양력에 대비되는 용어로 구정이라는 이름도 생겼다. 원래 한국에서는 구정과 신정의 구분이 없었다고 한다. 설은 당연히 음력 날짜를 기준해 지켜왔다.  
 
이렇듯 한민족의 음력 첫날 명절은 신정, 구정 등으로 나뉘다가 결국 설날로 정착됐다. 아직도 구정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설날로 불러야 할 것 같다.  
 
한국은 설날을 즈음해 연휴여서 온 나라가 명절 분위기로 즐겁다. 하지만 미국은 설날 분위기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평일에 끼어 있으면 직장에 가야 한다. 학생들도 등교하기 때문에 설날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 살고 있지만 2세들에게 우리의 전통 명절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 설날의 의미를 설명하고 설날과 관계된 차례, 세배, 음식, 전통놀이 등을 2세들에게 가르쳐주어야 한다. 전통은 부모 세대가 자식 세대에게 계승하려는 노력을 할 때 유지된다.  
 
미국에서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어도 우리의 뿌리는 한민족이다. 이민 2, 3세대로 가면서 설날도 잊혀지고 전통도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된다. 외래 명절은 잘 알고 지키면서 우리의 전통 명절을 모른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 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우리의 것을 가르치는 작은 것에서 출발한다.  
 
설날에는 자녀들과 떡국을 나누며 우리 고유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가.

김학도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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