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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주차는 누가 하나

“먼저 올라가 있어. 나는 얼른 주차시키고 들어갈게”라고 말하곤 한다. 이 말은 어법에 맞는 것일까?
 
본인이 직접 차를 몰아 일정한 곳에 세워 두고 들어가려는 상황에선 적절치 못한 말이다. “내가 얼른 주차해 놓고 들어갈게”와 같이 말하는 게 자연스럽다.
 
음식점 같은 곳에서 일행에게 “빨리 주차시키고 들어갈게”라고 했다면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 받아들일 수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사람이 누구냐 하는 문제다.  
 
‘주차시키다’와 ‘주차하다’의 의미가 같다고 생각하는 이는 당연히 말하는 당사자가 직접 차를 몰아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둔다고 받아들일 것이다. 두 단어의 뜻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는 주차요원 등에게 주차하게 하고 음식점으로 들어가겠다는 말로 해석할 것이다.
 
‘하다’와 ‘시키다’는 가려 사용해야 한다. ‘시키다’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게 하다는 뜻이다. ‘주차하다’와 ‘주차시키다’는 다른 의미로 쓰인다. 말하는 본인이 차를 주차한다고 할 때는 “빨리 주차하고 들어갈게”처럼 얘기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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