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한인기업들, J1비자 인턴수요 급증
지원자 1명이 3~4개 기업 중 골라 입사하기도
경쟁 심해 전국 평균 시급 12불→17불로 올라
자발적 퇴사 행렬에 1년 인턴도 “짧지 않아”
#.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차 모씨는 휴학 후 지난달부터 뉴저지 무역회사 인턴으로 시급 19.5달러를 받고 일하고 있다. 그는 “취업이 쉽지 않을 것 같아 고민하다 한인기업 문을 두드렸다”며 “비자 스폰서업체에 등록한 후 3~4개 기업 오퍼를 받고 가장 시급이 높은 곳을 골랐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구인난에 한인 업체들 사이에서 한국에서 단기 인력을 채용하는 ‘J1비자 인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J1 비자는 국무부의 교환방문 비자로, 이 비자를 받으면 미국에 단기간 체류하며 인턴이나 교환학생으로 근무할 수 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18개월 일할 수 있는 인력을 한국에서 채용하는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자발적인 퇴사가 줄을 잇자, 업주들은 ‘1년도 꽤 보장된 기간의 고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
J1비자 스폰서 ICEF가 최근 3개월간 J1 인턴시급 평균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평균 시급은 16~17달러 수준이었다. 팬데믹 직전 평균 시급(11~12달러)과 비교하면 약 5달러 올랐다. J1 인턴을 뽑으려는 회사들 간에 경쟁이 작용하면서 자연스레 시급이 올랐다. 황선영 ICEF 대표는 “기업들의 문의는 작년 9월경부터, 지원자들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기업들의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지원자 한 명이 3~4개 기업 중 골라 입사하는 상황으로, 팬데믹 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기업들이 J1 인턴으로 눈을 돌린 배경엔 노동력 부족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1년 인턴은 너무 짧은 기간이라 효과가 없다고 여겼지만, 워낙 짧게 일하고 퇴사하는 타민족 직원이 많아져 요즘엔 1년도 길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타민족 직원들에 비하면 비용이 덜 든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조원형 미주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 회장은 “회원사들로부터 인력확보 문의를 많이 받는다”며 “연매출, 규모 등 정확한 조건을 알려주고 인력을 확보하는 보편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또 “비자 지원과정서 발생하는 다양한 비용을 한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더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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