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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밀림 속 화산 온천서 커피 한 잔

코스타리카(1)

이왕이면 사람이 적고 자연을 품은 여행지가 뜨고 있다. 화산, 폭포, 온천, 야생동물에 관심이 있다면 고민할 필요없이 여기다. 코스타리카.
 
스페인어로 ‘풍요로운 해안’을 뜻하는 코스타리카는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다. 평균 기온이 화씨 약 70도로 일 년 내내 따뜻하다. 발길 닿는 곳마다 나무가 울창해 보이는 모든 것이 ‘초록’이다. 국토의 23%가 국립공원으로 보호받는 원시림에는 코코새, 세발가락 나무늘보, 흰머리 카푸친, 악어, 딸기독화살 개구리 등 신기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한다. 나비 천국이기도 해서 세계 나비의 10% 이상이 이곳에 살고, 그 종류는 무려 2000여 종이 넘는다. 거기다 식물 종류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보다도 많다.  
 
대한민국 약 4분의1 크기의 작은 나라가 전 세계 5%의 생물 다양성을 품고 있으니 영화 ‘쥐라기 공원’이 왜 이곳에서 촬영됐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코스타리카의 명물은 화산이다. ‘불의 땅’으로도 불리는 코스타리카에는 120여 개가 넘는 화산이 있는데 그중 4개의 활화산이 지금도 요동치고 있다. 가장 유명한 활화산은 온전한 원뿔 형태의 아레날 화산(ArenalVolacano). 400여년간 침묵을 지키던 아레날은 1968년 돌연 대폭발을 일으켜 인근 3개 마을이 용암에 뒤덮여 사라졌고 87명의 사상자를 냈다. 2003년 이후 화산은 휴지기에 들어갔지만, 끊임없이 부글거리며 수 초마다 작은 규모의 폭발을 일으킨다. 약 5500피트 분화구에는 화산재 기둥, 폭발, 용암의 붉은 증기 구름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먼발치에서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신비롭고 경이로운 풍경이다. 시뻘건 용암은 밤에 더욱 잘 보이기 때문에 야간 화산 투어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지금부터가 진짜다. 아레날 주변에는 타바콘 강이 흐르는데, 화산 아래 마그마가 강물을 데워 밀림 속 노천온천을 이룬다. 이곳이 코스타리카에서 누구나 가고 싶어하며 세계 5대 온천으로 꼽히는 타바콘 그랜드 스파다.
 
전 세계 수많은 온천을 다녀봤지만 타바콘은 상상을 초월하는 온천 극락이다. 숲과 나무로 둘러싸인 밀림에 화산지대에서 흘러내려오는 뜨거운 온천수가 콸콸, 세차게도 흐른다. 온천수를 인공적으로 가둔 것이 아니라 화산의 열기와 힘이 느껴지는 진짜 천연온천이다. 손으로 바닥을 긁어보면 화산재가 쌓여 생긴 곱고 부드러운 진흙도 묻어난다. 폭포 아래서 온천수로 마사지까지 받고 나면 신선이 된 기분. 시간만 허락한다며 며칠씩 머물며 온천 여행을 즐기고 싶다. 실제로 화산 근처로 허니문을 온 외국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코스타리카의 화산은 커피라는 기대 이상의 소득을 안겨주었다. 화산재로 다져진 기름진 땅에는 티피카, 카투라, 카투아이, 비야 사르치 등 향 좋은 커피가 자란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커피 농장 스타벅스도 이곳에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어서 천국에 가기 원하고 커피 애호가들은 죽어서 코스타리카에 가길 원한다’고 했던가. 새해에는 호랑이처럼 강렬한 타바콘 온천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 즐겨보시길…
 
〈US아주투어 대표〉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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