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고, 빠지고, 잘못되고…검사 혼란
코로나 결과 2주 넘기 다반사
양성·음성 번갈아 나오기도
출근·등교·격리 판단 애먹어
이로 인해 증세가 있을 경우 자가 격리, 직장 출근 또는 복귀 여부, 외출 고민, 학교 등교 여부 등 각종 상황을 판단하는데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코로나 검사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검사자가 급증하면서 확진 여부 결과가 나오는데 2주 이상 걸리고 있다.
LA한인타운 내 한 검사소 직원은 “검사를 받은 사람들로부터 매일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 검사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결과를 받지 못한 사례가 수두룩하다”며 “우리도 검사 기관에 연락해서 재촉을 하지만 검사 샘플이 밀려 있어서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만 지연되는 게 아니다. 검사를 했는데도 누락이 되거나 오류가 발생해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최용훈(45·토런스)씨는 “회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2주전에 PCR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안나와서 검사 기관에 연락했더니 내 검사 정보가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며 “급히 다른 곳에서 검사를 다시 받았는데 아직도 결과를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진단 검사 자체도 오류가 많다. 크리스 유(38·어바인)씨는 “감기 몸살 기운이 있어서 PCR 검사를 했는데 결과를 받지 못했다. 혹시 몰라서 급하게 신속 검사를 했는데 양성이 나왔다”며 “그제야 지연됐던 PCR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그건 음성이었다. 헷갈려서 신속 검사를 다시 했더니 이번엔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코로나 검사는 핵산을 증폭시키는 PCR 검사와 안티젠이라 불리는 신속항원검사가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웨스트우드병원 에드워드 최 의사는 “PCR은 일정 수치 이상의 유전자가 탐지될 경우 양성으로 판정된다. 검체를 얕게 채취했거나 검체 오염, 감염 극초기 단계 등에서는 미결정 또는 음성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결과 지연으로 인해 격리 여부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단 결과를 못 받아도 증상이 있다면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겨울 독감 시즌과 맞물리면서 코로나 감염 증세와 혼동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코로나 감염과 독감 증상의 가장 큰 차이로 미각과 후각의 상실을 꼽아왔다.
서울메디칼그룹 회장인 차민영 박사는 “오미크론 감염자 중에는 후각과 미각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독감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검사 결과가 10일 이상 지연되다 보니 그 사이 양성자가 회복되는 경우도 있고, 늦게 음성 결과를 받았는데 그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 여러 가지로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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