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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를 심리 스릴러로…연출·연기의 이중주

맥베스의 비극
(The Tragedy of Macbeth)

덴젤워싱턴은 광기, 야망, 분노, 교활함을 지닌 맥베스를 연기한다. 그의 아내(맥도먼드)는 왕비가 되고 싶은 욕망에 왕을 죽이라고 남편을 설득한다. [A24]

덴젤워싱턴은 광기, 야망, 분노, 교활함을 지닌 맥베스를 연기한다. 그의 아내(맥도먼드)는 왕비가 되고 싶은 욕망에 왕을 죽이라고 남편을 설득한다. [A24]

김정의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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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스코틀랜드 역사의 비극적 한장을 소재로 한다. 외형상 가장 짧고 단일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대사의 시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공포와 절망 속에서 죄를 더해 가는 주인공 맥베스의 내적 갈등과 고독을 그린 이 작품은 여러 차례 무대를 떠나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그 중 로만 폴란스키, 아키라 구로사와, 오선 웰스의 작품들은 연출 역량이 탁월했던 영화로 꼽힌다.  
 
영화 ‘맥베스의 비극’은 1984년 ‘블러드 심플’로 데뷔한 이래 ‘파고’(1996), ‘위대한 레보스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등 유수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예술영화, 독립영화의 기수로 떠오른 코엔 형제 중 형 조엘 코엔의 단독 연출 데뷔작이다. 형제가 함께 작업하지 않은 최초의 작품인 셈이다. 덴젤 워싱턴과 조엘의 아내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출연한다.  
 
코엔의 ‘맥베스’는 다른 버전들과 달리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연출됐다. 간단하고 모던하게 디자인된 세트장에서 흑백 필름으로 촬영되었고 심리 스릴러 풍으로 진행된다.  
 
워싱턴은 광기, 야망, 분노, 교활함을 지닌 맥베스를 연기한다. 살인에서 시작, 살인으로 끝나는 비극의 중심에는 맥베스 외에 그의 아내(맥도먼드)가 또 하나의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그녀는 왕비가 되고 싶은 욕망에 왕을 죽이라고 남편을 설득하는, 양심이라고 전혀 없는 인물이다.  
 
맥베스는 애초에는 던컨 왕의 충신이었다. 야심을 품지만, 마음이 약하여 왕위 찬탈과 반역을 실행할 능력이 부족하다. 번민하던 맥베스는 광야에서 세 명의 마녀와 마주친다. 마녀들은 맥베스가 왕이 될 것이라고 부추긴다.  
 
맥베스는 결국 던컨 왕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고 위협이 될만한 인물들을 제거한다. 그러나 반역과 살인에 대한 죄책감과 불안은 맥베스를 광인으로 몰고 간다. 그리고 그의 아내 역시 환영에 시달리며 몽유병 환자가 되어간다. 그들 심리 안에 잠재해 있던 양심의 반격과 신하들의 반란은 이 두 주인공에게 비참한 종말을 안긴다.    
 
코엔 감독은 피가 피를 부르는 비극의 전형에 스릴러의 격렬한 요소를 가미시켰다. 영화는 후반부로 들어서며 두 명 주역 배우들의 카리스마 연기를 통해 극의 핵심인 ‘광기’의 심리적 경향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이한 세트와 장식들이 시선을 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맥도먼드(3회)와 워싱턴 모두 2022년 오스카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 기존의 스타들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은 배우는 마녀 역의 캐스린 헌터다. 2021년 최고의 신스틸러 중 하나로 평가되는 연기를 펼친 그녀는 이미 뉴욕비평가협회에 의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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