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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생각과 말이 가 닿는 곳

최선주

최선주

새해가 시작되면 신년특별기도회나 금식기도회 등의 소식을 흔히 듣게 된다. 기도는 사람들이 신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성경전반에 걸쳐서 발견하게 되는 내용은 하나님은 단지 기도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말을 듣고 반응하신다는 것이다. 민수기 14장에서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라는 구절은 가나안 땅을 염탐하고 돌아온 열두명의 보고를 받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갑론을박으로 시끄럽던 장면에서 나온다.  
 
갈렙과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그 땅에 들어가자고 제안했지만 나머지 열명은 적들이 거인들임에 반해 자기들은 메뚜기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반대했다. 대다수의 보고를 믿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놓아 울면서 모세와 아론에게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불평하고 대들었다. 그들이 또 하나님께 반역하지 말자고 설득하는 여호수아와 갤럽을 돌로 치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노를 발하셨다. 모세는 백성들을 모두 역병으로 쓸어버리겠다고 하시는 하나님께 간청을 드렸고, 하나님께서 모세의 청대로 그들을 용서했지만, 하나님 귀에 들린대로 하겠다고 하셨다. 즉 그들이 말했던대로 광야에서 다 죽게 될 것이기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못박으신 내용이다.  
 
예수는 기도할 때 위선자들이나 이방인들처럼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셨다. 위선자들은 바리새인을 가리키며, 그들은 하나님의 법을 가장 잘 지키고 하루에 세 번씩 시간을 정해놓고 열심히 기도하던 이들이다. 예수님은 그들이 하는 유창하고 우아한 기도를 내용이 없이 허망하다고 하셨고, 이방인들은 기도가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인 줄 알고 중언부언한다고 지적하셨다.  
 
그런가 하면 “주님은 마음을 보신다(사무엘 상16:7)”는 구절은 성경전반에서 확인된다. 그 예로 창세기 21장에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하갈과 그의 아들 이스마엘을 쫓아내라고 하자 아브라함이 슬퍼했다고 나온다. 이어 하나님께서 그런 아브라함을 보시고, 슬퍼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스마엘을 돌보아주실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내용이 나온다. 광야로 내쳐져서 마침내 물과 양식이 떨어진 하갈은 아들이 굶어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 멀리 떨어져 앉은 채 소리 죽여 울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그녀의 아들이 우는 것을 들으셨다고 전하면서 이스마엘이 큰 나라를 이루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주시고, 하갈의 눈을 열어 물이 있는 우물을 보게 하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하나님은 그게 불평이든 대화든 한숨이든 기도든 간에 입으로 하는 말과 마음 속에 가진 생각을 다 듣고 계신 분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살아 있는 하나님, 연민을 보이시는 하나님이심이 큰 위로를 주지만 한편으론 두렵고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은 우리에게 물결이 가 닿는 기슭처럼 우리의 마음에 깃든 생각과 우리의 말이 가 닿는 곳이 하나님의 눈과 귀라고 일깨워준다. 교회 밖에서의 삶과 교회 내에서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한 기도는 하나님 보시기에 코메디가 될 것이다. 예배나 기도에 회개의 기도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우리 격언을 “생각은 하나님이 보시고, 말은 하나님이 들으신다”고 비슷한 문장을 만들어 기억해 둘만하다. 말조심을 하라는 격언에서 한 걸음 나아가 생각과 말을 둘 다 조심하라는 경고문으로 기억하면 좋을 일이다. 우리의 혀에 재갈을 물리고 생각하면서 말하되, 우리 마음 속 생각까지 보는 이를 염두에 두고 순수한 마음, 정결한 생각으로 지켜가며 살아가기를 작정해야 하겠다.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보시고 우리의 말을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www.palmtreechurch.org]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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