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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발부터 떼고 뛰어보자

결코 넘을 수 없다는 ‘마의 벽’
스포츠 도전 정신으로 허물어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아

길거리농구 코트에 공 하나가 굴러간다. 빨강과 검정이 뒤섞인 농구화를 신은 한 남자가 발로 공을 튕겨 잡더니 드리블한다. 공중에 솟구쳐 공을 림에 꽂는다. 그리고는 한마디 외친다.
 
“인간이 날 수 없다고 한 게 누구야(Who said man was not meant to fly).”
 
1985년 나온 나이키의 ‘에어 조던 1’ 농구화 광고다. 광고 속 남자는 물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다. 스포츠 선수 중 맨몸으로 가장 오래 날았던(부양했던) 게 아마 그일 거다. 어떤 이는 점프 동영상을 분석해 3초 가까이 공중에 떠 있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역학 법칙을 적용해 계산하면 1초에도 못 미친다.
 
조던이 날았는지에 왜 집착할까. 중력을 거스르는 건 스포츠의 본질 중 하나인 ‘한계 넘어서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Citius, Altius, Fortius(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 바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모토에 ‘더 높이’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또 한 번 ‘더 높이’ 오르려는 경쟁이 시작된다. 프리스타일 스키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스키점프 등이 공중에 솟구쳐 기량을 겨루는 겨울올림픽 종목이다. 그래도 인간의 두 다리로만 뛰어오르는 종목이라면 역시 피겨스케이팅이다.
 
오늘날 피겨는 ‘더 높이 더 오래’ 뛰려는 선수들의 점프 경연장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선수를 주목한다.
 
우선 여자 싱글의 카밀라 발리에바(러시아). 그는 남자도 어려워하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밥 먹듯 뛴다. 그리고 남자 싱글의 하뉴 유즈루(일본). 그는 쿼드러플 악셀 점프에 도전한다. 악셀은 뒤를 향해 뛰고 반 바퀴 더 돌아 앞을 보며 착지한다. 쿼드러플이라지만 사실 4.5회전 점프다. 아직 실전에서 성공한 선수가 없다.
 
참고로 피겨에는 6가지 점프가 있다. 그중 살코·러츠·악셀은 그 점프를 맨 처음 성공한 사람 이름을 땄다. 악셀 폴센(노르웨이)이 악셀 점프를 처음 성공한 게 가장 이른 1882년이다. 당시는 싱글(1회전) 점프였다. 이후 더블(2회전), 트리플을 거쳐, 이젠 악셀을 뺀 모든 점프가 쿼드러플이다.
 
퀸튜플(5회전) 점프 시대도 올까. 한 외국 연구에 따르면 5회전에 필요한 시간(0.72초 이상)이 선수의 체공시간(0.6~0.7초)보다 길어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뉴가 쿼드러플 악셀 점프에 성공한다면, 퀸튜플에 한 발 더 다가서는 셈이다.
 
스포츠에서 우리는 넘을 수 없을 거라며 선을 그은 뒤에 그걸 ‘마(魔)의 벽’이라고 부르곤 한다. 하지만 결국은 그 벽을 허물었고 넘어섰다. 우리의 삶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벽을 허물고 넘어서려면. 우선 발부터 떼자. 그리고 뛰어보자, 힘껏.

장혜수 / 한국 중앙일보 콘텐트제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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