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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그래도 또 다시 설레는 새해

어느 해건 새해를 맞이한 1월 초엔 설렘이 있다.  
 
아직 슬프거나 우울한 소식보다는 좋은 일이 많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가 아무리 힘들었더라도, 새해가 시작되면 뭔가 삶이 ‘리셋’되고 ‘초기화’되는 것 같은 희망이 샘솟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올해 예정된 진학, 취업, 결혼, 내집마련 등 개인적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렐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선거 등의 정치적 변화나 올림픽·월드컵 같은 스포츠 이벤트에 설렐지도 모를 일이다.  
 


여느 때처럼 새해를 맞았지만 올해의 설렘은 각별하다. 지난 2년 가까이 우리를 답답하고 힘들게 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제는 끝나고 일상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1월 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전 국민이 백신을 맞게 될 여름쯤이면 팬데믹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었다. 실제로 한때는 팬데믹 이전 일상으로 거의 복귀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뜬금없이 ‘델타’ 변이가 등장하고 겨울 초입에 ‘오미크론’ 변이가 튀어나오기 전까지는.
 
오미크론 변이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유례 없는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암울한 소식이 매일 들려오지만, 그래도 오미크론의 확산은 1월 중순을 정점으로 점차 약화될 것이고 올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기와 같은 ‘엔데믹’으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일상의 회복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희망 고문’일지도 모를 낙관적 전망에 기대어, 매일 들려오는 암울한 소식에도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다소 진부한 격언을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건 아닐까.
 
연말연시 연휴를 보내고 새해 첫 출근했을 때, 이제는 여지없이 통과의례처럼 돼버린 주변 지인들의 확진 소식이 들렸다. 불안한 마음이 진정될 틈도 없이 자가격리에 따른 동료들의 빈 자리로 인한 자동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순간 2020년 3월 팬데믹 발생 직후에 느꼈던 두려움의 기시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은 2022년엔 이 자리들이 곧 다시 채워질 것이고, ‘격리’ 중인 지인들도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희망이 있다는 점이다.
 
맷집이 커진 걸까. 팬데믹 초기 속절없이 지켜봐야 했던 수많은 죽음과 일상의 멈춤이 더 이상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오미크론 확산의 두려움보다는 더 커진 것 같다.  
 
지난 2년간 잃어버린, 그리고 이제는 잊어버리기도 한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뼈저리게 배웠기에, 올해는 어느 하나 당연한 것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일상을 즐기는 행복한 날이 오기를 꿈꾸며 또 다시 설렌다.

박기수 /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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