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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치안 상태 악화일로

4일 밤 곳곳서 총격·칼부림 사건 이어져
맨해튼 검사장, 기소 줄이겠다고 밝혀 논란

 뉴욕시 치안 상황이 악화일로다. 4일 밤에도 곳곳에서 수차례 총격과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고, 대중교통 내 범죄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뉴욕시경(NYPD) 출신인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취임 후 주요 과제로 총기사건 감소와 범죄율 하락을 내걸었지만, 정작 맨해튼 검사장은 심각한 사건이 아니라면 기소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밤 7시45분경 맨해튼 96스트리트와 1애비뉴 근처에선 한 강도가 SUV에 탑승하고 있던 한 남성을 쏘고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장소에서 10블록 떨어진 곳에서 버려진 권총을 발견했다. 이날 새벽 4시경엔 브루클린 브라운스빌의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줬다 총을 맞았다. 다행히 피해자들은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밤 11시 반경 맨해튼 미드타운에선 말다툼을 하던 한 남성이 상대방을 칼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고, 주말이었던 지난 2일 퀸즈 로커웨이불러바드역에선 대낮에 정체불명의 남성이 승객의 목을 찌르고 달아나기도 했다. 이외에 NYPD는 지난 11월 록펠러센터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한 남성이 직원과 청구서를 놓고 논쟁하다 칼을 휘두른 사건, 지난달 음식 배달원에게 총을 겨누고 돈을 빼앗은 사건을 알리며 용의자 얼굴을 이날 공개했다.
 
팬데믹 이후 뉴욕시 내 범죄가 급증하자 아담스 시장은 범죄율 하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아담스 시장은 전날 브루클린 검찰청에서 열린 17명의 갱단원 기소 관련 브리핑에 참석, “폭력적인 이들을 이 도시에서 몰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도 신임 맨해튼 검사장은 경미한 범죄는 기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앨빈 브래그 검사장은 지난 3일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사람들이 감옥에 갇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대중교통 무임승차, 체포불응, 매춘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중범죄 혐의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기소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브래그 검사장이 진보적이다 못해 무정부상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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