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진단키트·타이레놀도 동났다
오미크론 급속 확산 영향
일부 제품 품절·구매 제한
#평소에 한산했던 대형 약국 체인인 ‘월그린’을 방문했던 이모씨는 외지인들로 보이는 고객으로 매장이 가득찬 걸 보고 놀랐다. 그는 직원에게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고 직원은 코로나19 신속 자가 진단키트를 사러 온 고객들이라며 곧 동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 이튿날 자가진단 테스트기를 사러 간 이씨 동료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는 인근에 있는 CVS 등 다른 2곳도 돌았지만 살 수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변인인 오미크론의 확산과 연말연시 모임 및 여행 등으로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한 판매되거나 품절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신속 자가 진단키트다. 코로나19 검사 의무화에다 개인 수요가 폭발하면서 월마트, 월그린 등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찾기가 어려워졌다.
오프라인에서 찾지 못하니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몰려갔다. 아마존은 지난 12월부터 1회당 구매 수량을 10개로 제한했으며 전국 약국 체인인 CVS와 월그린도 각각 6개와 4개의 구매 제한을 두었다. 그런데도 급증한 수요에 업체들의 웹사이트엔 동난 제품이 더 많다. 폭증한 수요로 인해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문도 내걸렸다.
부스터샷 접종자에다 독감 시즌까지 겹치면서 타이레놀을 포함한 감기 관련 의약품의 판매도 대폭 늘었다. 이로 인해 일부 약국은 제한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
의료용 마스크 수요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판매 가격도 오름세다.
이 와중에 랠프스를 소유한 크로거와 월마트가 백악관과 코로나19 신속 자가 진단키트 할인 판매 계약이 지난 12월로 만료됐다며 이들 제품의 판매가를 인상했다.
월마트는 지난 4일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인기 진단키트인 바이낵스나우 제품(BinaxNOW at-home rapid tests)의 가격을 14달러에서 19.88달러로 올렸다. 크로거도 동일 제품을 23.99달러에 팔고 있다.
한인 박모씨는 “독감 시즌에다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코로나19검사 대란”이라며 “일부 의약품 매대가 빈 걸 보면서 제품이 있으면 필요하지도 않은데 한 두개를 집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기침만 해도 눈치를 보게 된다. 감기에 걸리면 안 된다는 마음에 홍삼, 비타민C 등 면역력 증강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을 대량 매입해서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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