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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 디지털로 관객과 만나

5인 젊은 작가 ‘화신유령’전
디지털회화 · 비디오상영 등

 팬더믹 여파로 미술과 미술시장의 플랫폼은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다.  
 
RBG를 이용한 이미지, 비디오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알고리즘 작품들은 NFT의 형식으로 보관되고, 사람들은 컴퓨터 모니터와 휴대폰 화면으로 미술작품을 접하는데 익숙해져 가고 있다.  
 
리앤리갤러리(관장 아녜스 이)가 이렇게 변화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화신유령(Incarnated Ghosts)’ 전시회로 새해 첫 포문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이성재, 이부키 구라모치, 미카엘 맨션, 유케쥰, 유관주 등 젊은 작가 5인이 참가한다.  
 
아녜스 이 관장은 “다소 생소한 플랫폼으로 비디오 상영과 설치, 디지털 회화 등이 전시된다”며 “가상현실에 갇혀 존재하는 듯하지만, 전시장으로 끄집어내어 육체와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LA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다매체 작가인 이성재 작가의 작품은 현대자동차 후원의 VH 어워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LA아트쇼 등에 초대 전시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 작품 주제는 ‘대답 되지 않는 질문’이다. 풍경을 기반으로 한 추상 비디오 작업으로 색상, 형태, 구성이 천천히 변화한다. 한 장소의 풍경으로부터 서서히 전환하면서 거리감과 시차 등으로 발생하는 불확정적이고 애매한 상황을 그려낸다.  
 
이부키 구라모치 작가는 일본 출생으로 융복합 작가다. 이번 전시회에서 ‘육체를 상실한 의식’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풀어간다.
 
구라모치 작가는 “디지털로 추출된 몸이 시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며 신체에 갇힌 나의 영혼과 열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숨 쉬며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다국적 기업, 국제기구, 대학 미술관 같은 넓은 영역의 기관과 협력 작업을 해온 미카엘 맨션 작가의 작품 주제는 ‘비와 활’이다. 활의 움직임을 이용해 제작한 움직이는 추상이다.
 
대만에서 활동 중인 유케쥰 작가는 기술적인 전문성을 기반으로 섬세한 디지털 회화를 선보인다. 그의 ‘디지스케이프’ 작품은 자연의 모습과 시점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디지털 연작이다. ‘숲’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숲의 시각적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며 표현된 3번째 디지털 회화 시리즈다.  
 
유관주 작가는 인간과 기계, 그리고 환경의 상호작용에 관해 관심을 갖고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의 주제는 현재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직면한 인류사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다.  
 
비록 상처를 입었지만 나름의 회복을 겪어낸 모든 생명체가 스스로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발전해 이 피할 수 없는 재해에 맞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시 기간은 오는 8~29일까지며 오프닝 리셉션은 4일 2시부터 4시까지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 (213)365-8285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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