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도 않은 기프트카드 잔액이 '0'?
해킹 피해 매년 증가세
구매전 포장 상태 점검
보상 정책 확인도 필요
#이 모씨는 선물로 받은 파네라 브레드 기프트카드를 한번 사용하고 몇 주 후 다시 음식을 결제하려고 했더니 잔액이 부족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 내용을 확인했더니 전혀 알지 못하는 동네에서 결제가 된 것으로 나왔다. 이씨는 업체에 항의해서 사과와 함께 e-기프트카드를 받았다.
연말연시 선물용으로 인기를 끄는 기프트카드의 해킹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를 포함한 정부 당국은 할러데이 시즌마다 기프트카드 관련 해킹 관련 불만 접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2명이 넘는 21%가 선물로 받은 기프트카드 잔액이 ‘0’이었던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처럼 기프트카드 해킹 피해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갈수록 더 교묘하고 복잡한 방법으로 기프트카드의 돈을 갈취하고 있다”며 “e-기프트카드도 해커들의 먹잇감이 되면서 이에 대한 해킹 사건 역시 증가세에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또 “기프트카드 해킹이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며 “이전에는 카드번호와 뒷면 스크래치형 보안코드가 유출돼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포장에 손댄 흔적이 없는데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매하거나 선물 받은 기프트 카드의 잔액이 하나도 없을 경우 해킹을 의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모씨는 “지인의 전화를 받고서야 기프트카드가 해킹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전에도 이런 해킹 피해를 당했지만 나에게 알려주지 않고 기분만 나빠한 지인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기프트카드 구매 전에 해킹 시 보상 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발생할 수 있는 해킹 피해를 최소화하고 ▶가급적 매대에 있는 기프트카드보다는 별도로 보관하고 있는 카드를 구입하며 ▶매대에 걸린 카드를 매입해야 한다면 카드 포장이 뜯긴 흔적이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하고 ▶기프트카드를 거래하는 온라인 사이트에서의 구매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e-기프트카드 구매 전 본인 컴퓨터에 악성 소프트웨어나 바이러스가 있는지 검사하고 있다면 완전하게 치료해서 구매 과정에서의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e-기프트카드도 무작위로 카드 번호가 생성되는 카드를 사면 해킹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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