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업용 부동산 최대 위협 요소는 '물난리'
전국의 건물 70만 개 위험
해안 뿐 아니라 내륙도 해당
주택도 홍수 대비책 세워야
비영리단체 ‘퍼스트스트리트’재단과 엔지니어링 업체 애럽이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내년 홍수와 침수를 포함한 수해 위협에 놓인 아파트, 쇼핑몰, 오피스 건물 등 상업용 부동산이 70만 개가 넘었다. 수해로 인한 건물의 구조 소실 및 비즈니스 영업 중단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연간 5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추산도 내놨다. 이중 135억 달러는 CRE 건물주와 리테일 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수리비다. 이는 재단과 업체가 전국 360만 개의 리테일, 오피스, 다가구 주택 등의 홍수 위험을 분석해 유추한 결과다. 특히 재단 측은 홍수에 의한 피해 규모는 2052년에 가면 631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스트스트리트’재단이 LA를 포함한 전국 대도시 20곳의 홍수에 의한 피해 규모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해안가와 근접한 도시들뿐만 아니라 내륙에 위치한 도시들도 수해에 안전하지 않았다.
수해로 가장 큰 손실이 전망된 도시는 뉴욕이었다. CRE 3만 개의 구조적 피해 규모가 10억 달러나 됐다. 플로리다 마이애미 역시 2만6000개 건물이 홍수 위험에 있으며 수해로 인한 손실 추산치는 5억8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리노이 시카고(2만2000개, 4억4800만 달러)와 캘리포니아 LA(2만2000개, 3억3100만 달러)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수해 위협에 놓인 건물 수가 2만1000개로 손실 예상액이 2억8700만 달러인 텍사스 휴스턴이 상위 5개 도시 안에 들었다. 〈그래프 참조〉
해안가와 근접한 도시 외에도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해리스버그, 펜실베이니아, 시카고, 세인트 루이스 등도 홍수 위험 지역에 속했다. 대도시일수록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재단 측은 이들 도시가 교통 중심, 식품 조달, 산업 발전 등의 목적으로 수로를 따라 개발된 도시지만 낡은 인프라에다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 가능성 증대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수해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수에 대비한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대도시 상당수가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면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올 9월 역대급 폭우가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등 4개 주를 강타하면서 인명 손실과 함께 엄청난 재산상 피해가 야기됐다.
수해 피해는 상업용 부동산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이미 주택소유주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자연재해가 바로 홍수이기 때문이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지난 10년간 홍수에 따른 주택소유주의 재정 손실 규모가 15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일부 모기지 대출 기관들과 주택보험사들은 기후변화 리스크를 각각 대출 이자율과 보험료 산정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은 이번 조사에서 폭우가 아니더라도 강우량이 평소보다 조금만 높아도 수해 피해가 예상되는 도시가 꽤 많았다며 로컬 정부는 폭우 발생에 대한 영향 및 피해에 관한 분석을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해서 이를 대비한 인프라와 대책을 수립해 더 큰 손실을 막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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