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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1년 한 해를 돌아보며

12월 말이다. 우리 뇌는 시간이라는 추상적 틀에 넣은 지난 사건들을 현재의 눈으로 재구성해서 평가한다. 역사는 빛나든 추하든 반추와 비판의 대상이다.
 
2019년 가을 중국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래 영국의 알파, 브라질의 감마, 캘리포니아 변이, 그리고 강력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베타와 인도의 델타 변이 등이 출현했다.  
 
백신 접종 완료가 팬데믹 끝의 열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 달 발견된 오미크론이  변수가 됐다. 더욱 진화된 변이에 돌파감염이 매우 높다. 오미크론 감염 대안은 현재 화이저와 모더나 부스터샷이 그나마 효과적이다.  
 
정치적으로는 미국 민주주의 취약함이 드러난 해다. 대선 사기 주장으로 민주적 정권 이양의 틀을 깨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조자들이 의사당 폭동을 선동했다. 하원 조사위원회는 1월 6일 전후 이들의 대선 뒤집기 시도를 속속 밝혀내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의 60%는 여전히 ‘빅라이(big lie)’를 믿는다.
 


19개 주에서 투표를 어렵게 하는 투표법이 통과됐다. 또 선거 결과를 인준하는 자리를 당파적 인물로 채웠다. 이는 가장 위험한 전략으로 앞으로 모든 선거 결과는 의심과 불신을 받게 될 것이다. 이를 막으려는 민주당의 투표자율법(The Freedom to Vote Act)은 상원에서 제지됐다.  
 
사회적으로는 취소 문화와 문화 전쟁 등이 주목을 받았다. 반대자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취소 문화와 자신의 가치관을 내세운 문화 투쟁이 시끄러웠다. 보수주의자들은 미국적 전통적인 생활 방식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 힘을 써서라도 보존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시안 혐오 현상은 올해에 더 깊어진 인종 갈등의 한 단면이다.  
 
또 다른 인종 갈등의 실례인 비판적 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의 반대는 ‘학생들에게 조직적인 인종주의가 미국 사회에 깊숙이 파고든 역사 교육’을 막으려는 백인들의 노력이다. 그들은 “학생이 자신의 인종이나 성별에 대해 불편함과 죄책감을 갖게 하는 교육은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미 7개주에서 CRT 교육이 불법이고 13개 주가 추진 중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는 목표를 고용확대에서 물가안정으로 긴급 수정했다. 자산매입을 축소하고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상품수요 급증, 공급망 혼란, 노동시장 불균형 등 이유로 인플레가 높다. 올 임금 상승률은 3%, 현 실직률은 4.2%, 11월의 인플레가 6.8%다. 최고의 기업실적과 주식을 기록했지만 오미크론 출현으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  
 
감염 혹은 격리의 기로에서 욕구불만과 감정조절 실패로 정신질환을 앓은 사람도 많았다. 지난 18개월 동안 팬데믹 지원금이 주머니를 채워주었지만 이제 고갈되고 있다. 또 삶을 재창조하려는 욕구로 지난 8, 9, 10월 석 달 동안 1290만 명의 근로자가 택한 초유의 퇴직 현상은 진행 중이다. 심화된 기후변화 영향의 대책에 대한 양분화는 여전했다.  
 
딕션너리닷컴(Dictionary.com)은 ‘allyship(연대의식)’을 올해의 단어로, 구글은 ‘healing(치유)’를 올해의 검색어로 뽑았다. 팬데믹 2021년 세밑과 새해 시작에 가장 필요한 말인 것 같다.   

정 레지나 / LA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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