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테크 기업 성장세 두드러졌다
유니콘 기업 12개, 투자금도 늘어... 중서부 스타트업 허브로
올해 시카고에서는 모두 12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보통 신생 테크 기업들이 나름대로의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뜻으로 향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 한 해만 12개의 유니콘 기업이 시카고에서 생겼다는 것은 활발한 창업과 투자 유치가 이뤄졌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난해 단 2개의 유니콘 기업만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2021년 시카고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은 투자금은 모두 79억 달러. 전년도에 비해 10억 달러 이상이 늘었다.
이처럼 신생 기업들이 투자금을 많이 확보하고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세일즈포스와 같은 대형 테크 기업들이 시카고에서 직원들을 추가 채용하고 사무실을 확장하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많았던 2021년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테구스다. 비즈니스와 마켓 정보를 투자회사와 펀드매니저, 대기업 등에 제공하고 있는 이 기업은 2020년 35명의 직원이었지만 올해 275명으로 늘어났다. 또 내년 말까지는 650명 이상의 직원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테크 기업이 시카고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인력 확보가 컸다. 서부나 동부 지역에서는 뛰어난 인력을 구하기 쉽지만 역설적이게도 스탁 옵션 등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회사로의 이직도 빈번하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일리노이 주의 고정 소득세가 테크 기업 직원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뿐만 아니라 사무실 임대료도 저렴한 편이다. 비록 일리노이 재산세가 높긴 하지만 전체 생활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이다.
시카고의 경쟁력은 세일즈에 강하다는 점도 포함된다. 역사적으로 시카고 경제는 도축장을 중심으로 한 식품 생산과 가공, 패키징이었고 시어스와 몽고메리 워드 백화점에서 시작된 우편 주문과 풍부한 창고 시설, 그리고 광고 등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업종들이었다. 이로 인해 시카고의 경제 문화가 판매와 고객 서비스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대학과 테크넥서스와 P33 등의 인큐베이션 허브들도 지원을 아까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카고가 중서부의 주요 이노베이션 허브가 됐고 전국적으로도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보스턴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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