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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 가격 상승에 주택 보험료도 올라

자연재해 증가 현상과 겹쳐
5년간 연평균 11%씩 인상
가주는 연 4~5%선으로 제한

기후 변화에 따른 홍수, 화재 위험 증가에 건축 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주택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보상을 청구한 적이 없음에도 더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주택소유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인 보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주택 보험료 인상 폭은 평균 4~5% 정도로 알려졌다.
 
주택 보험료는 주택의 위치를 포함 다양한 위험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캘리포니아와 같이 주보험국이 보험료 상승 폭을 관리·감독하는 경우엔 전국 평균치와 차이가 난다.
 
제이 유 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 회장은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정부가 주택과 자동차 보험료 인상 폭을 감독하고 있어서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하지만 건축 자재 가격 인상, 물가 상승, 건축 자재 수급 불균형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주택소유주의 주택 보험료 부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데이터를 분석한 비영리 단체 트리플-I에 의하면, 전국 주택 보험료는 2017년 이후 연평균 11.4%씩 오르고 있다. 이는 물가상승률을 훨씬 앞서는 것이며 향후에도 주택 보험료 상승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데일 포르필리오 트리플-I 수석 보험 오피서는 “주택소유주의 리스크가 늘어나면서 주택보험료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건축 자재 가격 급등 ▶건설 인력 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 ▶기후변화 리스크 증대로 재건축 비용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건축에 사용되는 목재 가격이 올 들어 대폭 올랐다. 최고점을 찍었던 올 5월 7일에는 1000보드피트(bd ft)당 1670.50달러였다. 이는 2020년 4월보다 6배나 폭등한 가격이다. 그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12월에는 90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목재 가격만 3배나 더 들어가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에 수도꼭지, 유리창, 환기구 등 거의 모든 자재의 수급 불균형이 악화됐다. 결국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니 가격은 뛸 수 밖에 없다. 건설 인력 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도 건축 비용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건축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더욱이 기후변화 리스크도 커졌다. 역대 최대 강우량이나 강설량을 기록하는 예상 밖의 지역이 많아졌다. 올해 초 남부 텍사스에 30년 만의 혹한과 폭설이 불어닥쳤다. 또 9월에는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몰고 온 기록적 폭우가 뉴욕과 뉴저지를 강타했고 12월에는 중서부 지역에 역대급 토네이도로 6개주를 덮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보험 업계는 이런 요인들을 감안할 때 주택 재건축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올해 한 보험 업체가 산정한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1871년에 지어진 투스칸 스타일 주택의 재건축 비용은 62만5000달러다. 2019년의 26만5000달러와 비교하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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