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한인합창단 크리스마스 공연 열려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의 크리스마스 공연이 지난 19일 오후 4시에 체리크릭 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콜로라도 한인합창단(단장 손순희, 지휘 김태현)의 크리스마스 공연 “He is”가 지난 19일 일요일 오후 4시에 그린우드 빌리지에 소재한 체리 크릭 장로교회에서 열렸다.이날 공연에는 한인합창단 멤버 외에도 특별 게스트로 LA 지역에서 활동중인 하피스트 윤희진씨가 초청되어 한인합창단들과 함께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한인합창단은 지난 2019년에 고인이 된 송은주 전 한인합창단 단장이 매년 크리스마스 공연마다 하프를 연주해왔으나, 송 전 단장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더이상 하프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송 전 단장의 남편인 송요준 박사가 이번에 하피스트 윤희진씨를 LA에서 초청하며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송 전 단장의 하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 덕분에 이번 공연에서 다시 하프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송 박사는 “아내가 죽은 후에 방에 쓸쓸히 놓여있는 하프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오랜만에 하프가 좋은 연주자를 만나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에 윤희진씨를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희진 하피스트씨는 “덴버도 처음이고, 콜로라도 한인합창단과도 처음으로 함께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다들 잘하시고 지휘자님도 너무 좋으셔서 영광이었다. 작고하신 송은주 선생님의 악기를 연주하게 되었는데, 콜로라도의 기후에 적응이 된 악기라 텐션도 크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연주했다”고 밝혔다. 윤희진씨는 헨델의 파사칼리아, 러시아의 작곡가 미하일 글린카의 야상곡 내림마 장조, 세계적인 하피스트 수잔 맥도날드가 편곡한 영국의 민요 그린 슬리브스 등을 솔로로 연주하고, 한인합창단과 함께 아베 마리아, 스틸 스틸 나잇 등을 연주하며 환상적인 하프 선율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또한 이날 공연에서는 한인합창단 테너로 활동 중인 도두호군이 만든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단인 벨라모어(Bellamore)의 공연도 포함됐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이 중창단은 이날 한인합창단 공연을 통해 첫 데뷔를 했으며, 벤 플랫과 린 마뉴엘 미란다가 뮤지컬 해밀턴과 디어 에반 헨슨의 곡을 조합해서 만든 Found/Tonight, 2Cellos의 Il Libro Dell’Amore(Book of Love) 등 2곡을 연주했다. 한편 반주는 김혜미씨가, 공연에 사용된 퍼커션 북 연주는 콜로라도 한인 청소년 문화재단의 KA Kids TV 출신 윤건하군이 담당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He is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66권 모두를 아우르며 성경 전체를 여러 방식으로 의인화하고 은유적으로 계시한 성가곡이다. 김태현 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본질적인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곡들 위주로 선정해서 연주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다 함께 만나 공연연습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저를 믿고 잘 따라주는 단원 여러분들 덕분에 연주를 잘 준비해서 마칠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한 마음이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을 통해 한인 합창단은 오로라에 소재한 어린이 병원 안슈츠 캠퍼스에서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돈을 모금했으며, 관객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시간에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의 게임진행요원 의상과 가면을 착용한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나 관객들에게 사탕과 과자가 담긴 봉지를 나누어줘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매회 새로운 구성과 포맷으로 다채로운 공연에 도전하고 있는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은 2022 시즌을 맞아 신규 단원을 모집 중에 있으며, 관련 문의는 720-363-1928 혹은 720-205-1332로 하면 된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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