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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덕분에, 탓에

‘덕분’은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을 뜻한다. “그들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란 말처럼 항상 긍정적인 상황에서 쓰인다.  
 
반대로 “그들 탓에 일을 그르쳤다”라는 표현도 있다. ‘탓’은 주로 부정적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을 이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란 속담은 모순된다. 부정적 상황뿐 아니라 긍정적 상황에서도 ‘탓’을 썼다. 운율을 맞추려다 어휘적 측면은 배제된 채 굳어진 표현으로 보인다. 일상생활에서도 ‘탓’은 종종 본래 의미를 벗어나 사용된다.
 
“눈표범은 야행성인 탓에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와 같은 경우다. 동물의 습성은 부정적 맥락이 아님에도 ‘탓’으로 표현됐다. “눈표범은 야행성이어서~”라고 하는 게 더 자연스 럽다.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을 뜻하는 ‘때문’은 긍정적 맥락에서도, 부정적 맥락에서도 쓸 수 있다. ‘덕분’과 ‘탓’처럼 특정 맥락에 한정되지 않는다. “말투 탓에 외로운 사람, 말투 덕분에 행복한 사람”에서 ‘탓’과 ‘덕분’을 모두 ‘때문’으로 바꿔도 의미가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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