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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늘었지만 물가도 껑충..소비 줄인다

육류 등 식료품 구입 감소
가전제품 구매 등도 신중

소득이 늘었음에도 소비자들이 식품 구입 등 생활비 절약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소득이 늘었음에도 소비자들이 식품 구입 등 생활비 절약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소비자들이 소득은 증가했지만, 식품 구입을 줄이고 소비 습관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의 전체 소득 증가가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도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식비 포함 생활비에 집중되어 있다.
 
AP-NORC 공공문제 연구센터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은 평소보다 육류 구입을 줄였고 약 3분의 1은 개스 값 급등으로 운전을 줄였다고 답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85%는 최근 몇 달 동안 음식과 개스비로 평소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이 전기세도 더 비싸게 지불했다고 답했고 10명 중 4명은 최근 구입한 가전제품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물가상승의 충격은 중산층과 저소득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연간 소득이 5만 달러 미만인 가구의 절반이 물가 상승이 가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반면 5만 달러 이상을 버는 가구인 경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3분의 1에 그쳤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소비자 물가 최신 수치에 따르면 11월 물가는 1년 전보다 6.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를 넘어 거의 40년 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는 팬데믹 이후 가계 비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가계 소득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평균 가계 소득은 팬데믹 이전보다 더 높다. 지난 9월 임금과 급여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해 20년 만에 가장 큰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바이든 행정부는 모든 가구에 1400달러 경기 부양 수표를 지급했고 3월부터 9월까지 주당 3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보조금을 제공했다. 자녀가 있는 대부분의 가정은 7월부터 매월 300달러의 자녀 세금 공제를 받기 시작했다.  
 
이런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에 급여 상승이 추가되며 10월 전체 가계 소득은 1년 전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상승은 10월 6.2%까지 치솟았고 이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소득 증가를 상쇄시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 최고 경제고문인 제이슨 퍼먼은 "많은 사람이 경기 부양 수표 같은 정부 지원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회성 횡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경제가 7% 속도로 성장해 2021년 전체 성장률을 198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도 1년 전 6.7%에서 4.2%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번 AP-NORC 설문조사는 1089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실시됐다. 전체 응답자의 표본 오차는 ±4.1%포인트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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