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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하버드가 연구한 ‘행복의 원천’

이은영 경제부 부장

이은영 경제부 부장

팬데믹은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실상으로 확인하게 했다. 반면 유한한 시간 속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열망을 높였다.  
 
사는 동안 무엇이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할까. 곧 다가올 새해를 위해 투자한다면 어디에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할까.
 
2022년을 앞두고 경제 뉴스는 온통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이 도배하고 있다. 새해를 위해 투자한다면 이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현명한 분위기다.  
 
하지만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 연구책임자인 정신과 의사 로버트 월딩거 박사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돈과 명성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월딩거 박사는 2200만 뷰가 넘은 테드(TED) 명강연 ‘삶에서 무엇이 행복하게 만들까’에서 75년 동안 연구를 통해 도출한 만족스러운 삶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공유한다.  
 
하버드대 성인발달 연구팀은 10대부터 노년이 될 때까지 무엇이 그들을 정말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지 연구했다. 724명의 삶을 75년 동안 추적하면서 해마다 직업, 가정생활, 건강에 대해 질문지를 내밀었다.    
 
연구팀은 1938년부터 두 개의 집단으로 나눠 삶을 추적했다. 첫 번째 집단은 하버드대학교 2학년일 때부터 연구를 시작했고 이들은 세계2차 대전 때 대학을 졸업했다. 두 번째 집단은 보스턴 빈민가의 소년들로, 1930년대 보스턴에서 가장 가난한 공동주택에 살고 문제 많은 가정에서 선발했다.  
 
두 그룹의 10대들은 사회 각계각층의 성인으로 성장했다. 공장 노동자, 벽돌공, 변호사, 의사에 대통령도 나왔다. 알코올 중독이나 정신분열증에 걸린 사람도 있고, 밑바닥에서 상류층으로 올라가며 신분 상승한 사람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삶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질문 뿐만 아니라 집을 방문해 면담했다. 의료 기록을 받고 혈액과 두뇌 검사를 하고, 자녀들과 이야기도 나눴다.
 
연구팀이 75년 동안 연구를 통해 얻은 메시지는 부나 명예, 혹은 열심히 노력하는 데 있지 않았다.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관계였다.  
 
연구는 인간관계에 대한 세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도출했다. 첫 번째는 사회적 관계가 정말 좋은 역할을 하고, 고독은 해롭다는 것이다. 가족, 친구, 공동체와의 관계가 긴밀할수록 더 행복하고 육체적으로 건강하며 더 오래 살았다.  
 
두 번째는 친구가 얼마나 많고 공인된 관계를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관계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년기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노년의 인생과 관계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고 있느냐였다. 연구에서 50세에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80세에 가장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밀하고 좋은 관계가 노화를 막는 완충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세 번째는 좋은 관계가 육체뿐만 아니라 두뇌도 보호했다. 연구 결과 애착으로 단단히 연결된 관계를 가진 80대는 그렇지 않은 80대보다 더 건강했다.  
 
많은 사람들이 잘 살기 위해 부와 명성, 성공을 이뤄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75년에 걸친 연구는 가족, 친구, 공동체와의 관계를 중시했을 때 가장 잘 살았다고 말한다.
 
월딩거 박사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해 이 강연을 마무리한다. “한 세기도 더 전에 마크 트웨인은 그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썼습니다. 시간이 없다. 인생은 짧기에, 다투고 사과하고 가슴앓이하고 해명을 요구할 시간이 없다. 오직 사랑할 시간만이 있을 뿐이며 그것도 순간일 뿐이다.”  
 
새해까지 2주가 남았다. 세상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더욱 더 성취하라고 말할 것이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말이다. 올해가 가기 전 로버트 월딩거 박사의 테드 강연을 들으며 새해 좋은 삶은 좋은 관계로 구축된다는 것을 복기해본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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