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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통령의 품성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대내외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대표한다. 또한 정부 요직 임명권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국가 최고의 공직이다. 대통령은 국가 지도자 중 국가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직자다.  
 
내년 3월 한국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90일도 남지 않았다. 각 정당에서 추천한 대선 후보자들이 현재 선거운동에 올인하고 있다.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치 사람 속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대선 후보자들은 모두가 자신이 가장 대통령에 적합한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정치의 요람인 고대 아테네에서도 다수결에 의한 민주정은 그렇게 이상적인 정치제도는 아니었다. 이유는 대중들이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권은 국민에게 있지만 선거를 잘못하면 국민은 위정자의 노예로 전락할 수도 있다. 1930년대 독일의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것도 불법적인 정변이 아닌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서였다.  
 


대중이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후보자들에 대한 미흡한 정보와 후보자들의 감언이설에 현혹되기 때문이다. 도덕과 양심이 사라지고 허위와 위선이 난무하는 한국의 정치판에서 후보자들 간에 옥석을 구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1789년 이래 46명의 대통령을 선출한 미국에서도 성공한 대통령을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대통령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성공한 대통령의 자질은 무엇인가? 정책 수립 능력인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인가? 지식과 경험인가? 직무수행 능력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품성인가? 결론은 개인적인 품성이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대통령은 품성이 전부라는 결론이다. 대통령은 두뇌가 명석하거나 영리하지 않아도 된다. 대통령은 영리한 사람을 채용할 수도 있고, 능력 있는 경제전문가나 정책입안자를 채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덕성, 정직, 용기, 신중함, 투명성, 청렴성, 솔선수범 등 개인의 고유한 품성은 남에게 맡기거나 빌려올 수가 없다. 대통령 자신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품성이 밑받침 되지 않으면 그 정책을 성공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인 공자도 정치의 요체는 ‘경제와 안보, 그리고 신뢰’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신뢰는 끝까지 지켜야 할 위정자의 덕목이라고 했다. 신뢰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좋은 품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  
 
인기 위주의 공약이나 현란한 말솜씨 등은 즉석 제조가 가능하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격인 품성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품성은 출생에서 현재까지 그가 살아온 인생을 통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을 선택하는데 있어 후보자의 공약이나 언변보다는 후보자의 품성이 모든 국민의 관심과 판단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건국 이래 대한민국에는 19번의 대선이 있었고 12명의 대통령이 선출됐다. 이들 중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한 국정을 수행한 대통령은 극소수다.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대선에서는 수시로 변하는 인기 위주의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보다 건전한 품성의 소유자가 대통령으로 선출돼 대한민국의 미래가 희망으로 가득 차기를 바란다.  

권영무 /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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