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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펫팸] 딱딱한 바닥은 싫어요

 한국의 대도시 내 동물병원에서는 대형견 질환을 접하기 쉽지 않다. 아파트가 거점인 생활환경에서 대형견은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 마찰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도시에서 대형견을 키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비반려인의 따가운 눈초리를 이겨내야 하며 산책할 곳이 마땅치 않아 동네라도 한 바퀴 돌려면 사람들이 이리저리 피해가기 바쁘다. 가장 큰 문제는 아파트 내 층간 소음이다. 단독주택이 많은 미국에서는 이해 불가의 문제이다. 하지만 예민한 사람이 아랫집에 사는 경우 윗집에서 나는 사람들 발소리마저 싸움의 대상이 된다. 특히 반려견은 작거나 크거나 모두 문제가 된다. 작은 반려견의 ‘타닥타닥’하는 발소리는 물론이고, 큰 반려견의 ‘쿵쿵’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선다고 한다.
 
서론이 길었는데 여하튼 한국의 동물병원에서 대형견 진료는 단독주택가 주변으로 제한된다. 대부분의 대형견은생활 질병으로 병원을 방문하는데, 바로 팔꿈치 굳은살(elbow calluses)과 활액낭종(hygroma)이다. 사람도 전신 피부에서 가장 거칠고 딱딱해지는 부분이 마찰이 많은 팔꿈치이다. 대형견은 소형견처럼 집안에서 안락하게 강아지 방석을 차지하고 생활하기 쉽지 않다. 딱딱한 바닥에서 많이 생활하는 그들에겐 뼈와 관절이 돌출된 부위, 특히 팔꿈치·발목관절·가슴흉골부위·엉덩이관절 등에 코끼리 피부가 잘 발생한다. 활액낭종은 마찰이 잦은 부위를 보호하려고 관절부위에 과도한 액체(fluid)가 섬유 피막으로둘러싸여 부풀어 오른 것이다.
 
대형견인 경우 로트와일러·그레이트데인·골든리트리버 등이 호발품종이다. 대형견뿐 아니라노령 견에서도 많이 발생하는데 아무래도 움직임이 덜해지고 바닥에 누워 있는 경우가 잦다 보니 굳은살이 더 많이 생긴다. 노령 견이 아니더라도 관절질환을 앓고 있어서 누워 있는 생활을 많이 하는 경우에도 굳은살이 흔해진다. 병원에 오래 누워 있는 환자들에게 욕창이 많이 생기는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딱딱한 바닥과의 잦은 접촉으로 처음에는 털이 빠지고 검은점(black head)들이 많이 생긴다. 심한 경우 욕창으로 발전해서 피부가 괴사하고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또한 굳은살 부위에서 통증을 느낀다거나 가려워해서 자주 입으로 물어뜯는 경우 더 악화한다. 관절낭종은 초기에 만지면 부드러우나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해진다. 여기에 2차 감염이 일어나면 통증을 느끼게 되고, 만졌을 때 열감이 느껴지고 액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 동물병원을 방문해서 전문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팔꿈치 굳은살과 활액낭종은 경미한 치료가 필요하다. 잠을 자거나 쉬기 위해 누워 있는 곳의 베딩(bedding)을 좀 더 부드러운 것으로 교체해주면 된다. 개들은 시원한 곳을 찾아서 일부러 딱딱한 바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자주 찾는 타일이나 마룻바닥에 부드러운 베딩을 놓아주면 금방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더운 여름, 아웃도어의 바닥을 선호하는 개들이 있다면 밖에 쿨링 패드를 깔아주어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도 있다. 굳은살이 심하지 않을 경우 모공 세정샴푸로 씻어주고 보습크림 등을 자주 발라주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때 크림을 바른 뒤 곧바로 핥아먹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집에 있는 양말 등으로 관절보호대를 만들어주어서 덜 심해지게 막는 방법도 있다.  
 
활액낭종의 경우 액체를 빼려고 바늘로 찌르면 감염이 발생하는 사례가 특히 많다. 낭종이 작은 경우 밴디지를 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게 할 수도 있지만, 마찰이 반복되면 다시 차오르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정소영 / 종교 문화부 부장·한국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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