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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플레 파이터로 변신

FOMC 성명 의미는
'일시적 현상' 표현 삭제
내년 금리 최고 1.12% 전망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성명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위기감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 때문에 빚어진 현상으로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했던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이날 연준은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실제 이날 성명에는 ‘인플레이션은 높으며 주로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는 기존 성명의 문장 전체가 완전히 사라졌다.
 
또 ‘팬데믹과 경제 재개에 따른 공급과 수요 불균형은 일부 부문의 상당한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는 표현을 ‘팬데믹과 경제 재개와 관련한 공급과 수요 불균형은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에 계속 기여하고 있다’로 수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별도 회견에서 “공급망 병목현상은 여전히 곧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높은 인플레 수준에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프로세스를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원들은 테이퍼링 가속화에 폭넓은 지지를 보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같은 표현은 최근 40년 사이 최악으로 치닫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테이퍼링 속도를 2배로 높여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을 위한 자산매입 프로그램 마무리 시점을 내년 3월께로 당길 방침이고 내년 봄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도 시장에 보냈다.
 
인상 시점은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서고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기라고만 제시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 인상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내년 봄 인상 전망에 힘을 실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폭도 과감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0.00~0.25%인 금리를 18명의 위원 중 10명이 내년 최고 1.12% 수준까지 전망했다. 지난 9월 9명이 내년 최고 0.37%를 예상한 것에 비하면 3개월 만에 예상 금리의 최대치가 0.75%포인트 상향 조정될 만큼 인플레에 대한 위기감이 가중됐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에 가깝게 내릴 계획이라고 밝힌 파월 의장은 일부 자산의 평가가치가 “다소 높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테이퍼링 가속화로 이미 의중을 드러냈지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더 이상의 정책적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최대 고용을 향해 빠르게 전진하고 있고, 경제 활동은 왕성한 속도로 팽창하는 중이며,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강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회복 과정에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는 빼놓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불확실성은 많다. 위원들이 그것(오미크론 변이)을 성명에서 ‘리스크’라고 부른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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