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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노동시장, 현저히 느린 회복세

뉴욕시 실업률 9.4%, 전국 평균 2배 이상
관광산업 일자리 급감, 사무직 복귀 꺼려
3월 이후 일자리 추가 18만7000개에 그쳐

뉴욕시 노동시장이 전국 평균에 비해 압도적으로 느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핵심산업인 관광 일자리가 상당수 사라진 데다, 사무직 근로자들은 도심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다시 일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월 기준 뉴욕시 실업률이 9.4%로 전국 평균(4.2%)의 두 배 이상 높다고 보도하고, “뉴욕시는 관광 일자리가 급감한 데다, 사무직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중고(Double Whammy)’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주 노동국에 따르면 10월 현재 뉴욕시 실업률은 9.4%로 9월(9.8%)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5월(20.0%)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10%에 육박한다. 10월 전국 평균 실업률은 4.6%, 11월 4.2%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으로 높다. 작년 12월 일자리가 35만개나 늘면서 팬데믹 이전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듯 했지만 올해 회복 속도는 매우 느렸다. 올해 3월 이후 뉴욕시에 추가된 일자리는 18만7000개에 불과했다. NYT는 “그나마 최근 몇 개월간 실업률이 하락한 것도 많은 사람들이 아예 일자리를 찾는 것을 포기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욕시 일자리 회복이 특히 느린 가장 큰 이유는 관광산업이다. 11월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해외 여행자들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관광업이 살아나는 듯 했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지지부진해졌다. 비영리단체 시민예산위원회의 앤드류 레인 위원장은 “레스토랑·바·호텔에서 10만개 이상, 엔터테인먼트와 소매업 분야에서 6만개 이상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노동경제학 전문가인 제임스 패럿은 “작년 초 대비 전국 평균 10개 일자리 중 9개가 되살아난 반면, 뉴욕은 6개도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사무직 근로자들은 뉴욕시로 돌아오길 꺼리고 있다. 많은 근로자들이 가족과 건강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고 조기 은퇴도 많아졌다.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은 다시 일하는 것도 주저하는 모습이다. 루이사 테이텀 브롱스 뉴욕공립도서관 직업코치는 “재택근무가 가능하면서 위험도도 낮은 일자리를 원하는데, 문제는 이런 일자리는 없어 아예 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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