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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범죄 자작극’ 스몰렛, 유죄 평결

저시 스몰렛이 8일 재판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로이터]

저시 스몰렛이 8일 재판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로이터]

‘혐오범죄 자작극’ 의혹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배우 저시 스몰렛(39)이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9일 CNN 등에 따르면 스몰렛은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턴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내내 혐의를 부인했지만, 배심원단은 결국 여섯 가지 혐의 중 다섯 가지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날 배심원단은 9시간의 논의 끝에 유죄 합의에 이르렀다. 검찰은 그가 시카고 경찰에 거짓말했다는 ‘압도적인 증거들’이 있다며 엄벌할 것을 요청했다.  
 
아직 형량은 선고되지 않았는데, 각 혐의마다 최고 징역 3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몰렛이 전과가 없는 점을 고려해 가벼운 양형에 보호관찰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흑인 배우이자 동성애자인 스몰렛은 2019년 1월 드라마 ‘엠파이어’ 촬영지인 시카고 번화가 인근에서 흑인 형제로부터 혐오 공격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가 자작극 의혹이 불거지면서 허위신고 등 6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새벽에 길을 가던 중 남성 2명에게 폭행을 당했고, 이들이 화학물질을 뿌리고 밧줄로 목을 감았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들이 동성애 혐오 발언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고도 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흑인 형제는 ‘엠파이어’에 출연한 적이 있는 단역 배우들이며, 특히 이 중 한 명은 스몰렛의 헬스 트레이너였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에 “스몰렛 자작극을 돕는 대가로 4000달러를 받았다”고 진술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한편 스몰렛의 변호사는 이날 배심원들의 평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항소심에서 승소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여전히 스몰렛이 결백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항소심에서 뒤집힐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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