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실패 반복 않겠다" 한인단체 협력 주효
타운 선거구 단일화 배경
TF구성 신속하게 대응
청원운동 5000명 동참
청문회에도 적극 참여
이번 단일화 성공을 이룬 주역은 한인 1.5세와 2세 비영리단체장들이 주도한 한인타운 선거구재조정 태스크포스(Ktown-RTF)다. 태스크포스에는 LA한인회, LA아태정의진흥협회, 아태여성보호센터, 페이스(FACE), 한미연합회(KAC), 한인가정상담소(KFAM), 민족학교(KRC),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YMCA, 유대인 단체인 카시센터가 참여했다.
지난해 말 LA시가 통과시킨 선거구 재조정 스케줄이 보도된 후〈본지 1월7일A-4면〉 긴급히 결성된 Ktown-RTF는 먼저 타인종 커뮤니티와 비영리 단체들을 공략했다. 코로나19팬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온라인 화상 회의로 이들 단체장과 만나 한인타운 단일화 이슈를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선거구 재조정 절차를 진행하는 LA시 선거구재조정위원회(LACCRC) 관계자들과도 대화를 시작했다. 10년 전 진행된 선거구 단일화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4개 선거구로 나눠진 점과 이런 현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고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한인들의 지원을 요청하는 캠페인도 전개했다. 한인타운 주민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3번 열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청원 운동을 벌여 5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냈다. 뿐만 아니라 시의원과 관계자들에게 한인타운 단일화를 요구하는 이메일 보내기 운동도 진행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주민 공청회에는 100여명이 넘는 한인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밝히거나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했다.
이처럼 한인 뿐만 아니라 타인종 커뮤니티와 함께 힘을 모아 단합된 움직임을 보이자 선거구재조정 위원회 뿐만 아니라 LA시의원들도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스티브 강 대외협력 디렉터는 “(이번 선거구 단일화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또하나의 역사적인 발전을 남겼다고 생각한다”며 “한인사회가 앞으로 LA 정치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한인 시의원도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10지구에 아시안 거주자는 4만9000명, 유권자는 이중 절반이 넘는 2만6000명이다.
전체 10지구 유권자 중 17%를 차지하는 규모다. 라틴계의 경우 거주자가 12만6000명으로 많지만, 유권자는 5만 명 선으로 전체 유권자의 32.9%에 그친다.
흑인은 거주자 5만2300명 중에서 90%가 넘는 4만8000여명이 유권자이며 백인은 거주자 4만4600명, 유권자는 2만6700명 선이다. 흑인 유권자 중심에서 라틴계와 아시안 등 다인종 중심의 선거구로 바뀐 것이다. 따라서 실력을 갖춘 한인 후보가 선거 전략을 잘 짠다면 라틴계와 흑인 주민들의 지지를 받는 한인 시의원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아태정의진흥협회(AAAJ) LA 지부 카니 정 조 대표는 “저소득층, 이민자들, 다양한 유색 인종들이 거주하는 LA 한인타운의 목소리를 정치인들이 들었다”며 “앞으로 LA시의회에 보여줄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 역량이 커지는 걸 기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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