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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돈이 전부인 사회

얼마 전 신문에서 놀라운 뉴스를 봤다. 선진국 국민을 대상으로 삶에 관한 설문조사였다.
 
퓨리서치센터가 한국을 포함한 17개국 1만9000명에게 물었다. “삶을 의미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조사 대상 17개 국가 중 14개 국가에서 삶을 의미있게 하는 원천으로 ‘가족과 아이들’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런데 한국은 삶을 의미있게 하는 것으로 ‘물질적 풍요’라고 답했다. 건강과 가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과 함께 가족을 1위를 꼽지 않은 스페인과 대만은 물질적 풍요를 택하지는 않았다.  
 
한국 사회에서 왜 물질적 풍요가 이렇게 중요할까. 물질만능주의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예부터 한국에는 정신문화를 중요시 했다. 고매한 선비정신을 숭상하고 세속적인 물질주의를 지양했다.  
 
그런 나라가 어쩌다 돈이 전부인 사회가 됐는지 모르겠다. 특히 조사 대상 국가 중 유일하다는 사실이 더 부끄럽다.  
 
살면서 물질적인 풍요는 중요하다. 도인이나 선각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물질적인 요소를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 문제는 돈과 물질이 가족, 친구, 사회 등의 다른 중요한 가치보다 앞서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질을 추구하는 사회는 경쟁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남보다 앞서고 남보다 더 가져야 하기에 경쟁이 치열해진다. 이런 사회에서 공동체의 유대나 정신적인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마디로 각박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가진 사람은 갖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 사람들을 비난한다.  
 
설문조사를 보면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미국과 유럽 사회에서도 돈을 최고의 가지로 뽑은 국가는 없다. 한국사회가 물질과 정신 세계에 균형을 유지하는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되기를 바란다.  

김자영·그라나다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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