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가주서 첫 발생
접종 마친 남아공 방문자
여행객 코로나 검사 시기
탑승 3일전→1일전 검토
1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가주에서 미국의 첫 오미크론 확진자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첫 감염 확진자가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자였다고 말했다. 확진자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가 회복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부스터샷은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남아공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귀국했고, 29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자가 격리중이다. 이 확진자와 긴밀한 접촉을 한 사람들은 보건 당국이 모두 추적해 코로나 검사를 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높아지자 CDC는 국제선 항공의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행 항공기 탑승 전 3일 이내로 돼 있는 해외 여행객의 코로나 검사 시점을 하루 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CDC는 또 도착 후에도 한 차례 더 검사받는 것을 의무화하는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귀국하는 미국 시민에 대한 의무적 격리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현재 예외적으로 입국이 허용된 백신 비접종자의 경우 입국 후 자발적 격리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강화하는 내용이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일 팬데믹 대응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비행기, 기차, 버스, 공항과 환승역에서 여행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요건을 기존 내년 1월18일에서 3월 중순까지로 연장하는 것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CDC가 공식적으로 변경 사항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이 12월 여행 시즌을 망칠 수 있는 위협이 되면서 여행자들이 선제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사전 예약하고 항공편 예약 변경 등에 나서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 보건 당국은 항공사들에 지난달 29일 이후 미국행 항공편에 탑승했으며 지난 2주 동안 남아프리카에 있었던 모든 승객의 이름과 연락처 정보를 CDC에 제공하도록 지시했다. 1일 발표된 지침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 2주 동안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왕국과 레소토 왕국, 말라위, 모잠비크, 나미비아, 남아프리카를 방문한 승객에게 적용된다. 항공사들은 성명, 미국 체류 중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좌석 번호를 포함한 항공편 정보를 제공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었다”며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으로부터의 여행을 제한한 여행 금지 조치는 오미크론 변이를 분석할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 조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주에서 2주 반 정도가 지나면 오미크론의 전파력에 대해 더 많이 알려질 것이며,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같은 변이에 감염돼 중증을 앓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제까지 자료로는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성이 더 높고 백신의 보호 효과를 회피할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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