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키팅’ 구매에 소매업체 손실 급증
여러개 주문 후 한개만 골라
나머지는 반품·환불 요구해
물류비 부담에 업소들 ‘울상’
브래키팅은 온라인 구매에서 단일 제품을 여러 사이즈 혹은 색상으로 구매 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제외하고 반품하는 관행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쇼핑객의 58%가 브래키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부츠를 구매할 경우 디자인과 브랜드에 따라 반 사이즈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 또한 원하는 색상이 있지만 다른 색상도 고려한다. 이런 경우 두 가지 사이즈, 두 가지 색상의 총 4켤레 부츠를 주문하는 식이다. 특히 브래키팅은 소매업체가 무료 배송 및 무료 반품을 제공할 때 더욱 심하다.
이에 연말연시 쇼핑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소매업체들이 온라인 쇼핑의 관행인 브래키팅에 대비하고 있다.
브래키팅이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는 아니다. 2017년 반품 처리 전문회사인 날바가 쇼핑객 6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가끔 브래키팅을 한다고 답했다. 특히 의류는 다른 어떤 항목보다 구매 및 반품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브래키팅이 급증했다. 지난달 날바가 1004명의 쇼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온라인 구매를 브래키팅한다고 답했다.
브래키팅 비율이 높다는 것은 반품률도 높다는 것이다. 전국소매업체연맹(NRF)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반품은 70% 증가했고 반품액은 1000억 달러에 이른다.
고객에게 배송 및 반품이 무료일 수 있지만, 소매업체는 배송비를 제외하고도 반품당 10~20달러의 비용을 부담한다. 뿐만 아니라 반품에는 환경 비용도 발생한다. 2019년 전자상거래 반품 과정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는 연간 300만 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 반품을 위해 기다릴 때 재판매 가치도 감소하기 시작한다. 특히 속옷과 화장품 같은 품목은 위생상의 이유로 거의 폐기된다. 2019년 기준 많은 소매업체가 반품의 25% 이상을 폐기하면서 연간 50억 파운드 이상 제품이 매립되고 있다.
브래키팅에 따른 재정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아마존, 월마트, 타겟 등 일부 소매업체들은 고객이 원하지 않은 제품을 반품 대신 보관하고 환불해주는 새 반품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새 반품 정책은 소비자가 악용하지 않도록 재판매 가능성이 없고 반품 처리비용이 제품 가격과 같거나 더 큰 경우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