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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보냈던 가을편지 -김준(1938~ )

 혼자서
사모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파트 값이 뛰어
이리저리 옮기느라
 
보냈던


가을편지가
전해질까 걱정이다.
 
-시조문학사 간행 ‘그래도 행복했네’
 
도시의 유랑민들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매매 가격이 뛰니 전셋값도 뛰고, 월세가 늘어 그나마 전세 구하기도 어렵다. 부동산 문제를 이 정권은 결국 해결하지 못하나 보다.
 
시인도 뛰는 아파트값에 이리저리 옮겨 다녔나 보다. 혼자서 사모하는 사람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냈던/가을 편지가/전해질까 걱정’한다. 도시의 유랑민의 애달픈 사랑이다. 석우(石牛) 김준 시인은 월하(月河) 이태극 선생이 창간한 ‘시조문학’을 인수해서 내고 있다. 시조전문지 발행의 어려움은 예견됐던 일. 며칠 전 전화에서는 “살던 아파트도 팔았다”고 했다. 가뜩이나 심란한 가을에 노 시인의 고통이 아프게 전해왔다.
 
그런데 석우 선생의 창작열은 불덩이 같다. 매일 단시조 20수씩 써, 대학교수 정년을 마치고 18년 동안 4만8000여 수를 완성했다고 한다. 시조집만도 25권에 이른다. 이는 경제 논리로는 도무지 설명되지 않는 일이다. “그래도 행복하다”는 노 시인이 꿈꾸는 전집 발간을 기다려본다.
 

유자효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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