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마이클 매디간의 그림자
사실 매디간 뉴스를 접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떻게 이 아이리쉬 사람들이 정치 권력을 오래 잡고 있고 유지했는지였다. 일리노이 정치는 머신 정치라고 불리는 양상이 오랫동안 나타나 왔다. 지금은 구태라고 평가 받지만 예전에는 이런 방식의 정치가 흔했다. 특히 아이리쉬 사람들이 머신 정치와 가까웠다. 아버지 리차드 J 데일리 시장이 그랬고 아들인 데일리 시장이 그랬다. 지금도 경찰서, 소방서에 아이리쉬계 주민들이 많은 것도 이런 선상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이에 대한 분석은 여러 가지가 가능했지만 아이리쉬 이민자들이 영어가 모국어였다는 점이 설득력이 있다. 이들이 시카고 정치에서 두각을 나타낸 결정적인 차이라는 것이다. 다른 독일계, 동유럽계 이민자들과는 달리 아이리쉬들은 영어가 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아이리쉬 이민자들이 권력을 잡고 주요 관직을 나눠서 가졌다는 점도 오랫동안 일리노이 정치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디간이 사라진 일리노이 정치에 다시 이런 구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일리노이의 인구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서 정치도 바뀌지 않겠는가라고 긍정적인 기대를 해본다. 즉 지난 10년간 아시안의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흑인이 하원 의장에 처음으로 올랐고 라티노들이 시카고 시의회에서도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이전과 같은 매디간 스타일의 정치가 더 이상은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일리노이 의회에서는 지역구 획정과 그린에너지법 통과 등 주요 현안들이 처리됐다. 만약 매디간이 아직도 하원 의장이었다면 어땠을까라고 현직 의원들에게 물어봤더니 올해와 같은 매끄럽지 못한 의회 내 과정은 없었을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즉 매디간 의중대로 모든 것이 흘러갔을 것이고 올해와 같은 이전투구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일리노이 의회의 포스트 매디간 시절은 다소 비효율적인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새로운 리더십이 정착하고 구태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매디간의 불법 사실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 역시 무조건 한 정당에만 올인 하는 양태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권력은 고이면 썩기 마련이다. 지금 일리노이 정치에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지지가 아니다. 그러기엔 링컨의 나라라고 불리는 일리노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적어도 왜 시카고 판매세가 전국 최고 수준이고 재산세 부담은 매년 늘어나야만 하는지 책임지고 설명하며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인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Nathan Park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