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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청년 총격 살해 백인 3명에 '유죄 평결'

배심원단 '12명 중 11명 백인' 우려 깨고 유죄 인정
3명 모두 최대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 받을 듯
법정 밖에서는 "정의가 이겼다" 환호와 안도 교차

24일 조지아주 글린 카운티 법원 밖에서 배심원단 평결을 기다리던 흑인들이 유죄 평결 소식을 듣고 복받치는 울음과 환호가 뒤섞인 표정으로 부둥켜 안으며 안도하고 있다. [로이터]

24일 조지아주 글린 카운티 법원 밖에서 배심원단 평결을 기다리던 흑인들이 유죄 평결 소식을 듣고 복받치는 울음과 환호가 뒤섞인 표정으로 부둥켜 안으며 안도하고 있다. [로이터]

 
조지아주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백인 피고인 3명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재판이 열린 조지아주 글린 카운티 법원에서 지난 23일 정오부터 평결 절차에 들어간 배심원단은 11시간이 지난 24일 오후 1시20분쯤 결과를 전달했다. 그레고리 맥마이클(64)과 윌리엄 브라이언(52)은 각각 중범죄 살인, 가중폭행, 불법 감금, 중범죄 시도 등에 대해, 그레고리의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34)은 악의적 살인, 중범죄 살인, 가중 폭행, 불법 감금, 중범죄 시도 등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최종 선고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재판을 주재한 티모시 웜슬리 판사는 평결 발표 직후 수주 안에 판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마이클 부자와 브라이언에게는 각각 최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수사 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피고인들은 지난해 2월 23일 브런즈윅 외곽 지역 사티아 쇼어스에서 조깅하던 아머드 아버리(당시 25세)를 트럭으로 쫓았다. 트래비스는 아버리에게 산탄총을 쐈고 총격에 당한 아버리는 사망했다. 피고인들은 아버리가 강도 행각을 벌였다고 생각해 시민 체포법에 따라 추격했고 몸싸움 과정에서 정당방위로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재키 존슨 검사장은 전직 검찰 수사관이었던 그레고리 일행의 체포와 기소를 미루다가 수사 방해 및 검사 업무서약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으로 주 전역에서 시민체포법 폐지 여론이 거세게 일었으며 조지아 주의회는 시민체포법을 158년 만에 폐지했다.  
 
재판 과정에서도 배심원 12명 중 11명이 백인으로 구성돼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평결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발생했다. 백인 3명에게 모두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글린 카운티 법정 밖에서 기다리던 흑인 시위자들은 "정의가 이겼다"며 환호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평결 발표 후 "아버리는 자경주의자(vigilantism)의 희생자였다"면서 "책임을 촉구하는 법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버리의 가족, 브런즈윅 커뮤니티, 우리 주, 그의 사건을 주목하는 국민이 이제 치유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성명을 내고 "아버리 피살 사건은 이 나라에서 인종적 정의를 위한 싸움에 있어 얼마나 갈 길이 먼지를 보여주는 충격적 사례"라면서 정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맥마이클 부자가 인종차별이 동기가 되어 무고한 아버리를 살해했다는 의혹이 심리 과정에서 제기됐다. 지난해 6월 4일 법원 심리에서는 트래비스가 총격으로 쓰러져 있는 아버리를 내려다보면서 ‘빌어먹을’이라는 욕설과 함께 ‘니거’(깜둥이)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연방 검찰은 이들을 증오범죄 혐의로 대배심에 기소, 연방 법원은 내년 2월 7일 재판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버리의 사망 당시 조지아주에는 증오범죄법이 없었고 그해 주의회는 증오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HB426)을 통과시켰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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